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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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최우수작품상 포함 4관왕, 다시 쓴 101년 韓 영화사 [92nd 아카데미 종합]

기사입력 2020.02.10 13:30 / 기사수정 2020.02.10 13:5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포함 4관왕에 올랐다.

10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미술상(이하준·조원우), 편집상(양진모), 각본상(봉준호·한진원), 최우수 국제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수상 낭보를 이어가던 '기생충'은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여기에 최우수작품상까지, 새 역사를 쓰는데 성공했다.

각본상 수상으로 한국 최초 아카데미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된 봉준호 감독은 "한국에게 첫 오스카 트로피다. 감사하다"라고 영어로 인사했다. 아시아 영화가 각본상을 수상한 것은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 처음이다.


이어 이하준 미술감독이 후보에 오른 미술상 발표가 이어졌다. 수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차지했다. 뒤이어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도 아쉽게 수상하지는 못했다.

양진모 편집감독이 이름을 올린 편집상은 '포드 V 페라리'에게 돌아갔다. 이후 높은 수상 가능성을 내비쳤던 최우수 국제영화상에서 이변없이 '기생충'의 이름이 불렸고, 봉준호 감독은 다시 시상대 위에 섰다.

이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은 "상의 카테고리 이름이 바뀌었지 않나.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 모든 예술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후 감독상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이름이 불렸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 '1917'의 샘 멘데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 쟁쟁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고, 수상의 주인공은 봉준호 감독이었다.

봉준호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놀라워했고, 마틴 스콜세이지와 쿠엔틴 타란티노 등 후보에 오른 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객석 역시 기립해 봉준호 감독에게 화답했다.

마지막 작품상에서는 '기생충'의 이름이 네 번째로 호명됐다.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92회까지 이어온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과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 배우들이 모두 무대 위에 올랐고 CJ 이미경 부회장까지 함께 해 기쁨을 표했다. 곽신애 대표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의미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감격했다.

'기생충'이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고, '1917'이 촬영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 등 세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르네 젤위거에게 돌아갔다.


다음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자) 명단.

▲최우수 작품상= '기생충'
▲감독상= 봉준호('기생충')
▲남우주연상= 호아킨 피닉스('조커')
▲여우주연상=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조연상=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 로라 던('결혼 이야기')
▲각색상= '조조래빗'
▲각본상= '기생충'(봉준호, 한진원)
▲장편애니메이션상= '토이스토리 4'
▲단편애니메이션상= '헤어 러브'
▲국제장편영화상= '기생충'
▲단편다큐멘터리상= '아메리칸 팩토리'
▲장편다큐멘터리상=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어 워 존'
▲단편영화상= '더 네이버스 윈도우'
▲주제가상= '로켓맨'((I'm Gonna) Love Me Again)
▲음악상= '조커'
▲촬영상= '1917'
▲의상상= '작은 아씨들'
▲편집상= '포드 V 페라리'
▲분장상= '밤쉘'
▲미술상=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음향편집상= '포드 V 페라리'
▲음향효과상= '1917'
▲시각효과상= '1917'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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