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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이병헌 "연기, 매 작품 목표 지점만 생각하며 계속 간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1.05 07:30 / 기사수정 2020.01.04 23:1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병헌의 진가가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을 통해 다시 한 번 빛났다. 꽉 찬 존재감으로 영화의 중심을 잡으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2월 18일 개봉한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병헌은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결정적 정보를 손에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 역을 연기했다. 베이징 주재 북한 서기관으로 위장 활동을 하다 남측의 이중 첩자임이 발각돼 수감돼 있던 중 인창(하정우 분)이 이끄는 비밀 작전에 합류하게 된다.

2017년 '싱글라이더'와 '남한산성', 2018년 '그것만이 내 세상' 이후 오랜만의 스크린 컴백이다. 2019년 한 해는 '제법 쉴 수 있었다'며 미소 지은 이병헌은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그동안 못 봤던 영화들도 보고 그렇게 쉬면서 보냈죠"라고 한 해를 돌아봤다.

'백두산'은 평소 재난 영화 장르를 선호하지 않았던 이병헌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볼거리가 풍성한 오락영화이자 재난영화, 버디무비라는 매력이 있었어요. 그것이 다른 보통의 재난영화와는 차별화가 되는 지점이라 생각했고요. 또 하정우 씨와 같이 하는 케미(스트리)가 잘 맞으면 재미있겠다 싶었죠."

초반부터 몰아치는 강남역 지진 신 등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하는 CG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이병헌은 "상상하기가 힘들어서, 어떤 식으로 나올까 더 궁금했죠. 제가 연기를 한 부분은 예측이 가능한데, 배경은 다 바뀌는 것이잖아요. 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것을 최대한 꺼내서, 제가 적당한 리액션으로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준비했었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리준평은 극 중반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의 파격적인 겉모습만큼, 묵직한 음성으로 단숨에 공기를 휘어잡는 이병헌만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한 신을 통해 리준평의 속내를 알 수 없는 그 모습까지도 다 보여줘야 하는 것이잖아요. 그게 그 신의 목표였고요. '저 사람은 뭐지? 어떤 사람일까'라고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그런 지점을 그 신 안에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목적이었죠. 첫 등장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했었어요. 옆에 서 있다가 안 보이는 데서 등장하면 더 놀라울까, 천장에 매달려 있다가 뚝 떨어져서 터벅터벅 걸어 나올까 의견을 많이 나눴었죠.(웃음)"

스태프들과 서로 의견을 나누며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던 점을 그 어느 때보다 즐겼던 현장이었다. 이병헌은 "그게 또 (연기의) 매력 아닌가"라며 웃어보였다.

'백두산'을 통해 하정우와의 브로맨스는 물론, 부성애와 화려한 액션까지 다양한 활약을 보여준 이병헌은 액션 이야기를 꺼내며 "'힘들어죽겠다'라는 느낌은 안 드는데, 어릴 때와 비교하면 '이제는 숨이 차는구나, 좀 잽싸게 안 되는구나' 이런 차이는 가끔 느껴지더라고요.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이병헌은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작품을 선택할 때 그 이야기 안에서 내가 어떻게 감정을 잘 가지고 해낼 수 있을까, 잘 놀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제일 클 것이에요. 예산이나 제작사, 배급사 같은 부분까지 전방위적으로 신경 쓰기는 힘들거든요. 저 자신도 그것에 대한 특별한 생각은 없어요"라고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내가 언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그것은 많은 영화 팬들이 제가 어떤 작품을 한다고 하면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 때까지가 아닐까 싶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것을 계속 유지하면서 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자칫 잘못하면 감사함을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백두산'에 이어 오는 22일에는 '남산의 부장들' 개봉을 앞두고 있고, 이어 한재림 감독, 송강호와 함께 하는 '비상선언'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병헌은 "작품에 임하고 있을 때는 '이 작품에서 의도하는 바가 무엇이고, 이 캐릭터를 통해서 어떤 지점까지 가는 것이 맨 처음 창작자의 목표일까를 생각하면서 그 목표 지점을 향해 계속 가게 되는 것 같아요. 비울 것들은 비우고,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음 목표를 향해 가야죠"라며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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