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7:25
연예

'아이다' 믿고 보는 뮤지컬…14년 여정의 유종의 미 [엑's 리뷰]

기사입력 2019.12.17 13:06 / 기사수정 2019.12.17 13:0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이집트 노예로 잡혀 온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아이다의 고국을 공격한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는 안타까운 운명으로 만나 사랑을 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그러나 죽음도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지 못한다.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비극으로 치달은 애절한 사랑이 흥미를 자아낸다.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아이다’는 이집트와 누비아 사이의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대에 이집트의 사령관 라다메스와 누비아 공주 아이다,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의 이야기다. 

디즈니가 뮤지컬만을 위해 만든 첫 작품이다. 2000년 2월부터 프리뷰 기간을 거쳐 3월, 팰리스 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에서 2005년 초연해 2010년, 2012년, 2016년에 선보였다. 올해 5번째 시즌을 끝으로 14년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아이다와 라다메스는 적국이란 장벽을 넘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이를 안 이집트 파라아는 분노하고 두 사람은 각각 모래사막에 매장될 위기에 처한다. 라다메스의 약혼녀 암네리스는 두 사람이 함께 죽음을 맞도록 해준다. 아이다와 라다메스는 비록 죽음을 맞았지만, 무덤 속에서 끝까지 함께한다. 죽음마저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을 순 없었다. 첫 장면에서 암시한 것처럼, 마지막 장면에서 이들은 시공을 초월해 현대 박물관의 이집트관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암네리스 역시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파라오의 딸이자 이집트 여왕 암네리스는 "내면 말고 외모만 봐줘", "내 드레스가 바로 또다른 나"라고 말하는 허영심 많은 공주였다. 하지만 이후 당당한 여왕으로 거듭나고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함께 죽는 것을 허락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비극적인 사랑, 삼각관계 속 주인공들이 긴 세월을 넘어 현대에 환생하는 스토리 자체는 새로운 게 없다. 하지만 지루할 틈 없다. 마치 흥미로운 옛날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이어지는 구조다. 화려한 세트는 볼거리를 더한다. 암네리스와 시녀들이 펼치는 형형색색의 패션쇼 장면 등은 자칫 무겁게만 흐를 수 있는 극에 활력을 더한다. 

팝의 거장 엘튼 존과 작사가 팀 라이스가 합작해 만든 넘버도 인상적이다. '어나더 피라미드(Another pyramid)', '일레보레이트 라이브스(Elaborate lives)', '마이 스트롱기스트 슈트(My Strongest Suit)', '포춘 페이버스 더 브레이브(Fortune favor the brave)', '에브리 스토리 이즈 어 러브 스토리(Every story is a love story)' 등이 스토리에 녹아든다. 

배우들의 연기가 강렬하다. 타이틀롤 아이다 역할의 전나영은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했다. 공주보다는 강인한 여전사 같은 모습에 초점을 둬 아이다를 연기한다. 라다메스의 옷이 익숙해 보이는 김우형은 카리스마와 풍부한 성량으로 캐릭터를 맞춤옷 입은 듯 소화한다. 암네리스 역을 맡은 아이비 역시 철부지 공주에서 이집트 여왕의 위엄 있는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기한다. 

내년 2월 23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165분. 만 7세 이상.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신시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