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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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루니 걱정된다"

기사입력 2010.06.24 09:44 / 기사수정 2010.06.24 09:44

황지선 기자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ESPN 사커넷과의 인터뷰를 통해 웨인 루니(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현재 심리 상태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웨인 루니는 좋지 않은 몸 상태임에도 프랑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퍼거슨 감독의 연락을 받고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었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에게 불안정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최선을 다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루니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그의 실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그는 통산 34골을 기록하며 '올해의 선수 상'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퍼거슨은 루니가 잉글랜드 대표 팀의 중심선수로서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고 지난 시즌의 피로까지 누적되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지난 주 루니에게 '긴장하지 말고 즐기라'고 말했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 팀 선수들 간에, 또 팀 외부에서도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알제리와의 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대중들의 기대가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 때때로 이런 기대들이 선수들의 원활한 경기 운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난 6월 19일(한국 시각) 있었던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 한 루니에게 케이프타운의 경기장을 찾았던 잉글랜드 서포터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이에 분노를 이기지 못 한 루니는 텔레비전 카메라를 통해 소리치며 팬들에게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20일(한국 시각) 루니는 "좌절감으로 인한 흥분 때문 이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으나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 이외에도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하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제법 있다며 지금까지 잉글랜드 대표 팀의 경기는 대단히 실망스러웠고 전혀 인상적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퍼거슨은 잉글랜드 대표 팀의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맨유 출신이며 지난 시즌 맨유가 너무 많은 경기를 치르고 회복할 틈도 없이 월드컵에 출전해야 했기 때문에 잉글랜드 대표 팀의 전력이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퍼거슨 감독은 뉴욕 라디오 시리우스에서, "독일 대표 팀은 지난 1월 시즌이 끝난 후 몇 달 간의 휴식을 가졌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팬들의 기대에 웃도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과거의 명성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그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뭔가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맨유의 수비수인 파트리스 에브라가 주장으로 있는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그들의 행동이 무척 실망스럽다. 잘 하기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내가 본 행동 보다는 제대로 해 주길 바랐다. 프랑스 캠프에 가볍지 않은 불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 대표 팀의 감독인 레몽 도메네크가 사임하고 로랑 블랑이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다는 소식을 선수들에게 알린 것은 올바르지 않은 처신이었다며 블랑을 감독의 보조로 데려와 선수들과 감독 사이의 불화를 조정하고 상기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도록 해야 했다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퍼거슨 감독은 국가 대표 팀 감독들이 출신 팀도 다르고 개성도 다양한 선수들을 단시간 안에 하나로 만들어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위로했다.

[사진=웨인 루니 (C) Gettyimages/멀티비츠]



황지선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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