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8 01:51 / 기사수정 2010.06.18 08:05
[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그리스가 대한민국을 도왔다.
그리스는 17일(한국시간)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예선 2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12분 칼루 우체(28, 알메리아)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숫적우세를 적절히 활용하며 전반 44분 살핑지디스의 동점골과 후반 26분 토로시디스의 역전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그리스는 대한민국과 같이 승점 3점이 되었고 골득실(-1)까지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대한민국(3)이 그리스(2)에 앞서며 조 2위를 유지했다.
이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는 3가지 변수 때문에 전력상 아래로 평가받는 그리스에 1:2로 역전패했다. 그 3가지 요인을 살펴보도록 하자.
1. 퇴장
첫 번째 변수는 바로 퇴장이었다. 전반 33분 나이지리아의 오른쪽 미드필더를 책임졌던 사니 카이타(24, 로코모티브 모스크바)가 발로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25, 샬케04)를 가격하며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었다. 이것은 그리스에게 수적 우세를 가져오게 했고, 그리스의 역전승에 원동력이 되었다.
순간의 충동을 절제하지 못한 행동이 나이지리아로써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왔다.
대한민국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 전에서 하석주가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거친 백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1-3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러한 경험이 있는 대한민국으로서는 카드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2. 운
지난 아르헨티나 전에서 보았듯이 이번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운이 운명을 바꾸고 말았다.
전반 34분 숫적우세를 안은 그리스의 디미트리오스 살핀지디스(29, 파나티나이코스)가 때린 슈팅을 때렸다. 평소 같았으면 수비수에 블로킹 당했을 볼이었지만, 공은 수비수 루크만 하루나(20, AS 모나코)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좌측 네트에 적중했다. 최고의 선방을 자랑하던 빈센트 엔야마(28, 히포엘 텔 아비브) 골키퍼마저 굴절된 공에 완전히 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후반 26분 치올리스가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강하고 낮게 깔린 슈팅은 엔야마 슈팅에 걸리며 득점은 무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 불운이 찾아왔다. 엔야마의 몸에 맞고 튕겨나온 공은 토로시디스의 발 앞에 떨어졌고, 토로시디스는 균형을 잃은 엔야마가 없는 왼쪽 빈 구석에 정확하게 차 넣었다. 그리스의 역전골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3. 부상
나이지리아에게는 또 다른 변수, 부상이 찾아왔다. 왼쪽 수비에서 맹활약하던 타예 타이우(25, 마르세유)가 후반 5분 왼쪽 발목에 부상을 호소하며 우와 에치에질레(22, 렌)로 교체되었고, 이는 수비라인의 약화를 가져왔다.
게다가 타이우 대신 들어온 에치에질레마저 부상으로 라비우 아포라비(30,잘츠부르크)으로 교체되며 3명의 교체카드 중 2명을 부상선수 교체로 허비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는 교체카드를 활용한 작전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고, 후반 중반부터 그리스에 밀리는 경기를 하게 되는 빌미가 되었다.
이 경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나이지리아전에서 대한민국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야 나이지리아전 승리의 해법이 보일 것이다.
[사진=그리스-나이지리아전 흐름이 뒤바뀐 카이타의 퇴장 ⓒ Gettyimages/멀티비츠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