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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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카이 "선입견 지우고 새로운 막심을 기대해주세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10.16 11:36 / 기사수정 2019.10.16 11:3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올해 뮤지컬만 ‘팬텀’, ‘엑스칼리버’, ‘벤허’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그뿐만 아니라 MBC ‘복면가왕’ 고정 패널, 연극, 앨범, 라디오 DJ, 포토북, 앨범 발매, 단독 콘서트 개최까지 다양하게 활약 중이다.

팝페라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카이는 11월 16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레베카’에서 맨덜리 저택의 소유주이자 영국 최상류층 신사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또 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연습하면서 계속 대본을 분석 중이고 캐릭터를 이해하는 과정이에요. 아직 어떻다고 말하기에는 조금은 이르지만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지금까지 멋진 모습으로 만들어준 다른 선배들과는 또 다른 모습의 막심을 기대해줬으면 해요. 뮤지컬도 마찬가지고 삶도 마찬가지고 채워놓는 것보다 많이 비워놓는 게 훨씬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이란 걸 깨닫는 요즘이에요. 막심 역을 하면서도 본의 아니게 경쟁적 구도가 생기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들에게 지고 싶어요. 이들을 어떻게 하면 더 살려줄 수 있는지, 이들과 어떻게 하나로 연합될지, 작품을 더 폭발적으로 가져갈지 꿈꿔요. 카이가 가져갈 막심의 형태라기보다는 유기적으로 만들 최고의 ‘레베카’라는 작품을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뮤지컬 '레베카'는 아내 레베카의 의문의 사고사 이후 그녀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그런 막심을 사랑해 새 아내가 된 나, 나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 등이 막심의 저택 맨덜리에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2013년 한국 2014, 2016, 2017년의 네 번째 공연까지 총 517회 공연, 한국 공연 총동원 관객 수 67만 명을 기록한 인기작이다.

“초연, 재연, 지금까지의 여러 번의 공연을 통해 손댈 곳이 없을 정도로의 완성도로 모든 게 맞춰져 있어요. 너무 세팅이 돼 있는 작품에 들어가다 보니 창작성이 수동적으로 가미되거든요. 완벽에 짜여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의 수동적 자율성을 찾는 과정이 굉장히 디테일하고 쉽지 않은 작업이에요.”

카이가 맡은 막심은 전 부인 레베카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다. 그는 자신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봐주길 당부했다.

“레베카는 정말 멋진 작품이고 연출, 음악 등 굉장히 완성도가 높아요.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죠. ‘레베카’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제작사의 이야기에 ‘너무 멋진 역할이죠’라고 했어요. 가장 먼저 들은 얘기가 나이가 더 들어야 한다더라고요. 집에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이전에 멋지게 보여준 송창의, 엄기준 선배님이 처음 막심을 시작할 때 저보다 어리거나 비슷했거든요. 날 동안으로 봐준 것 같아 그건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웃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평소 무대에서 보여준 이미지라든지, 혹은 여러 가지 생각들이 아마 그렇게 연상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이후 그게 선입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사람들이 카이에 기대하는 선입견, 가창, 연기, 혹은 이미지를 토대로 뮤지컬을 보는 순간 ‘레베카’가 주는 감동이 절반으로 내려갈 것 같아요. 선입견을 배제하고 새로운 ‘레베카’를 기대한다면, 또 다른 막심, ‘레베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레베카’에는 카이를 비롯해 베테랑 배우들인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이 막심 드 윈터를 연기한다. 신영숙, 옥주현, 장은아, 박지연, 이지혜, 민경아 등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엄기준, 신영숙과는 ‘엑스칼리버’에 이어 ‘레베카’로 다시 의기투합한다.

“엄기준 형은 제게 연기로 큰 지침서 같은 사람이에요. 기준이 형의 무대에서의 마음가짐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많이 배우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엑스칼리버’에서 칼싸움하다 형이 제 얼굴에 비교적 선명한 흉터를 남겼거든요. 이걸 볼 때마다 형을 상상하면서 혼자 피식 웃곤 해요. 정말 좋아하는 형이고 ‘엑스칼리버’에 이어 같은 역할을 하는 게 기뻐요. 신영숙 누나는 ‘벤허’ 막공을 보러 와줬어요. 끝난 뒤 ‘나 너무 많이 반성했어’라는 문자를 받아 몸 둘 바를 몰랐어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베테랑 뮤지컬 배우에게 그런 말을 듣는 게 굉장히 영광스러웠죠. 칭찬 겸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말해줬지만 최고의 배우분이잖아요. 이번에도 신영숙 누나의 폭발적인 감성을 지켜보면서 잘 이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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