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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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들의 활약…완전히 달라진 제주

기사입력 2010.03.22 14:25 / 기사수정 2010.03.22 14:2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제주 축구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인가.

연고 이전 후 단 한 번도 6강 플레이오프에 들지 못했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4라운드까지 치러진 쏘나타 K-리그 2010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강팀만 만나면 주눅이 들고, 지난해 한 경기에서만 8골을 내준 그 팀이 이제는 리그 초반 판도를 뒤흔들 주인공으로 거듭나며 주목받고 있다.

제주는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이적생' 이상협과 박현범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하고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전북 현대에 다득점에서 뒤진 2위로 뛰어오르면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2위라는 순위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패배 의식에 사로잡혔던 팀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제주는 시즌 막판, 알툴 감독이 중도 퇴진하는 불명예 속에 6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 체제가 들어선 이후, 선수들의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고, 매 경기 인상적인 경기로 '지지 않는 축구'의 정석을 보여주며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우승팀, 전북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2-2무승부를 거둔 것만 봐도 제주 축구가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를 바로 보여준다.

제주 축구의 이러한 상승세는 이적생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컸다. 대전전에서 골을 뽑아내 3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는 이상협은 '미친 왼발'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지난해 잃어버렸던 득점 본능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수원에서 이적한 박현범도 자신의 포지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는 것은 물론 4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 상승세에 큰 보탬이 됐다.

지금까지 제주가 터트린 6골 가운데 5골이 이들의 발에서 나왔을 만큼 이적생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제주 축구의 성장에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또한, 아직 득점이 없지만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서서히 감각을 키워가고 있는 또 한 명의 이적생, 김은중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부상중인 배기종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제주 축구의 상승세는 더욱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다.

제주의 급성장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다른 팀에게 분명히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다크호스에서 돌풍의 주역으로 성장한 제주의 선전이 어디까지 지속될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승리 소식을 전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 ⓒ 제주 구단 공식 홈페이지]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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