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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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오재석, 그 푸른 첫 걸음에 대하여

기사입력 2010.03.10 15:32 / 기사수정 2010.03.10 15:32

정재훈 기자



▲ 질주하는 오재석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첫사랑이 그렇고 첫키스가 그렇듯,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법이다. 지난 6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쏘나타 K-리그 2010 2라운드'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서 또 하나의 '처음'을 맞이한 선수가 있다.



▲ 두근거리는, 처음이다.

 드래프트 1순위로 수원에 입단한 오재석이 빅버드 그라운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시즌 초반부터 송종국 등 부상선수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차범근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젊은 피'였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재석은 데뷔 전부터 개인 홈페이지에 쓴 글들이 화제가 되며, 스타로 가득한 수원에서 팬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신인. 



▲ 거친 태클을 피하는 오재석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오재석은 경기 초반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며 신인에게 선발 출전은 큰 부담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크로스까지 이어가고, 선배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 스로인 하는 오재석

측면 수비수의 역할 중 하나가 스로인.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스로인을 도맡아서 던져오던 오재석은 로리 델랍과 같은 강력함은 지니지 않았으나 매 기회마다 정확히 선배들의 앞에 공을 던졌다.



▲ 손가락으로 호세모따의 눈을 찔러버리는 오재석의 '작은 실수'

호세모따가 두번째 골을 넣으며 관중석으로 달려가자 오재석은 가장 먼저 뛰어와 호세모따의 등을 차지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힘껏 뛰어올라 업히며 손가락으로 호세모따의 눈을 찌르는 작은 실수도 있었지만 때묻지 않은 신인의 귀여움은 더 빛을 발했다.



▲ 만족스런 표정의 차붐

전반에 너무 '오버페이스'했던 걸까 아니면 신인을 위한 감독의 배려일까, 오재석은 후반 9분 김대의와 교체되었다. 교체되며 벤치로 돌아가는 오재석을 차범근 감독은 활짝 웃으며 와락 끌어안았다. 얼떨떨한 가운데서도 오재석 역시 기회를 준 감독을 안아버렸다. 차범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오재석의 이름을 따로 언급할 정도로 플레이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 팬들에게로.

경기가 끝난 후 오재석과 양준아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다시 피치로 나섰다. 맞잡은 두손을 크게 휘두르며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만세로 표현하였다. 만세 삼창이 끝난 후 자신에게 종이을 내미는 팬들에게 일일히 사인까지 해준 후에야 신인의 첫 데뷔전은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시작이다.

오재석은 10일 벌어지는 아시아 챔스리그 암드포스전 비행기 탑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싱가포르로 떠났다. 당차게 출발한 오재석의 프로 1년차가 푸르른 패기 넘치는 1년으로 기억되길 기대해본다.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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