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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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모두에게 미안해" 결승타 치고도 웃지 못한 오선진

기사입력 2019.06.05 22:30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울산, 채정연 기자] 수비방해와 결승타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한화 이글스 오선진이 역전타에도 웃지 못했다.

한화는 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팀간 6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9회 역전승으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오선진은 7회 수비방해로 만루에서 터진 송광민의 3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지만, 9회 만루에서 직접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경기 후 오선진은 "9회 만루 찬스에서 무조건 쳐야한다는 생각이었다. 2볼 상황에서 히팅 사인이 나왔지만, 공을 더 보자 생각했다. 투수가 나보다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것 같아 기다렸다"고 돌아봤다.

오선진에게 7회 만루 상황은 악몽이었다. 단숨에 3점 차 리드를 잡을 수 있었지만, 주루 중 3루수 문규현과 부딪혀 모든 게 무산됐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자꾸 생기나 싶었다"던 오선진은 "손승락 선배의 와인드업이 길어서, 나도 길게 나온다고 한 게 이렇게 됐다. 내 머리 위로 타구가 뜨길래 피하려고 했는데 야수와 닿았다"고 답했다.

결국 9회 역전타로 '결자해지'한 오선진이다. "만회하라고 내 앞에 주자가 나갔다보다. 벤치에서 기가 많이 죽어있었는데, 점수 무조건 내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지만 그는 즐거움보다 미안함을 드러냈다. 오선진은 "모두에게 미안하다. 내가 직선타를 놓쳐 승리 요건을 만들어주지 못한 김범수에게 미안하고, 3타점을 날린 (송)광민이 형에게도 미안하고, 팀과 감독님, 코치님들께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울산,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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