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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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김소현X윤공주, 불륜 소재에 솔직한 생각[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5.23 18:50 / 기사수정 2019.05.23 17:1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나 카레니나' 김소현, 윤공주, 김우형이 불륜 요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했다.

미모와 교양을 갖춘 사교계의 꽃이자 정치가 카레닌의 아내인 안나 카레니나의 이야기다. 극중 안나는 매력적인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치명적 사랑에 빠지며 파국을 맞는다. 이 과정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걸작으로 꼽히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러시아 뮤지컬로는 세계 최초이자 한국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였다. 

23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스케이트장', '눈보라', '왜냐고', '아무것도 아닌 일', '전쟁과 평화', '키티와 레빈의 고백', '경매', '오 나의 사랑하는 이여' 등을 시연했다.

김소현과 윤공주는 주인공 안나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알렉세이 브론스키는 김우형, 민우혁이 맡았다. 서범석, 민영기가 알렉세이 카레닌을 연기한다. 임소하, 유지, 이지혜는 키티 세르바츠카야로 분했다. 안나와 사랑에 빠진 브론스키에 깊은 상처를 받고 후에 레빈과 가정을 이루는 인물이다. 콘스탄틴 레빈 역에 최수형, 강태을이 캐스팅됐다. 강혜정, 이지혜, 한경미는 패티 역을 맡아 소프라노로서의 기량을 보여준다.

주인공 안나는 남편과 아이가 있는 유부녀다. 아무리 운명적이라고 해도 브론스키와의 사랑은 해서는 안 될 사랑으로 비친다. 이에 '안나 카레니나'는 부적절한 사랑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려고 했던, 또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원했던 안나의 복합적인 감정에 포커스를 둔다.

윤공주는 "여배우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다. 죽을 것 같은 사랑과 그 사랑 뒤에 오는 아픔, 끝과 끝을 경험해보는 게 감사하다"면서 "공감하기 쉽지 않은, 쉽게 말하면 불륜이다. 하지만 이를 배제하고 죽음같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랑이 아니면 죽을 것 같아 버릴 수 없었던 거다. 이런 마음을 먹고 안나를 연기하고 있다. 그래도 불륜이긴 한데 이 사랑이 아니면 죽을 것 같아 택한 것 같다. 그럼에도 안나의 욕망을 채우지 못하지만 그 사랑이 아니면 안 됐을 거다"라며 안나 캐릭터를 이해했다.

윤공주는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안나를) 어떻게 공감하고 이해할까 생각했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행복이 뭘까에 초점을 뒀다. 브론스키를 만나면서 내 삶의 행복은 브론스키라는 걸 깨닫게 된다. 시대적 배경이 남성우월주의가 강하고 여성이 억눌려 산 시대였다. 안나는 사회의 규칙을 어기고 자신의 사랑을 찾은 용감한 여자다. 도전하지 못하는 시대 속에서 용기를 갖고 삶을 찾았다. 결국은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죽음으로 향하지만 안나의 용기에 감동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소현은 "표현하기 어렵지만 안나는 불행하고 억압된 삶을 살다가 사랑에 눈을 뜨고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그게 아니라는 생각에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소설, 영화를 보고 논문도 찾아보며 많이 준비했다. 그런데 안나 캐릭터를 스스로 받아들이기까지 너무 시간이 걸렸다. 실제로는 평범한 가정에서 엄마와 아내로 살기 때문에 이 여자가 어떤 마음이었을까 고민했다. 나와 안나가 만나야 하는 만큼 무대 위에서 찾아가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소현은 "안나는 사랑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산 인물이다. 그러다 브론스키에게 사랑을 느낀다. 나중에는 불행하게 죽었지만 안나가 원한 건 자유로움과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정말 행복하고 싶었는데 가정에서도, 새로운 사랑에서도 행복과 자유를 찾지 못해 죽음을 택한 것 같다. 내용이 심오하고 어려워 더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우형은 "사랑에 정의는 없다. '죽음 같은 사랑'이란 문구가 강렬하다. 살면서 그런 사랑을 해본 적 있을까 돌이키게 되고 한다면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보통 작품을 만들 때 주제 의식과 메시지를 갖고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는데 '안나 카레니나'를 하면서는 그런 생각을 해봤다. 작품 안에서 약속된 주제는 있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객석에 전달하는 주제는 물음표다.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인생에 대한 통찰, 성찰을 보여준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온다. 작품과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각자 느끼는 사랑의 정의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마음가짐은 다 다를 거다. 인간의 삶을 돌이킬 수 있는 감동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7월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마스트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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