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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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미연 "아이돌 해체 아쉬워, 그룹의 소중함 알았으면"[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19.04.30 15:01 / 기사수정 2019.04.30 15: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간미연이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킹아더’ 무대에 섰다. 카멜롯의 공작 레오다간의 딸로 약탈당한 마을을 구하러 온 아더를 돕다 사랑에 빠지는 귀네비어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대극장 뮤지컬에 대한 부담과 걱정이 앞섰지만, 자신만의 귀네비어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

“뮤지컬을 늦게 시작했고 빨리 성장한 것도 아닌데 감사하게도 큰 역할을 하게 됐어요. 다른 배우들과 비교하면 너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간미연은 2013년 연극 ‘발칙한 로맨스’를 시작으로 뮤지컬 '아이러브유', 연극 ‘택시 안에서’, 뮤지컬 ‘록키호러쇼’ 등을 통해 관객과 가까이 마주하고 있다. ‘아이러브유’에 출연할 당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대치가 낮아 다행이다. 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년 후 다시 만난 그는 “기대치를 아직 충족시키진 못 하는 것 같다”며 겸손했다.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죠. 목표가 높아진 건 아니에요. 그건 안 되더라고요. 일반 관객은 ‘생각보다 잘하네’라고 말해주는데 그걸로는 안 되니 죄송스러워요.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고민이 많아요. 반응에 대한 모니터도 많이 해요. 좋은 얘기보다 나쁜 얘기가 더 많아 기죽을 때도 있지만 제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어 반응을 보면서 보완하려 해요.”

스스로 일 욕심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초 “올해까지 개런티를 두 배 올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것에 대해 “오르긴 올랐는데 두 배는 안 된다”며 웃었다. 아직 자신감이 높지 않다는 그는 최선을 다해 관객을 만족시키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일부러 자신감 있는 척하는데 안 되더라고요. 한동안 몸과 목이 안 좋아서 좌절하고 멘붕인 상황이어서 퀄리티가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돈을 내고 보러 오는 건데 너무 죄송해요. 뮤지컬은 매번 같을 수 없으니 목 상태가 안 좋으면 안 되고 자기관리도 많이 해야 해요. 가끔 스트레스를 풀 때 맥주 한잔, 소주 한잔 먹는 걸 좋아하는데 뮤지컬을 하면서는 안 먹거든요. 첫 공연 때부터 못 먹었으니 너무 먹고 싶지만 참았어요.” (웃음)

뮤지컬 경력은 짧지만 벌써 연예계 데뷔 23년차다. 베이비복스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1997년 데뷔, '야야야', '체인지', '겟업' '킬러' 등 히트곡을 내며 사랑을 받았다. 최근 이희진이 JTBC ‘아는형님’에서 “재결합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20주년 때 만나서 회의하고 뭔가 해보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회사도 다 다르고 활동도 다르게 해 시기가 절충이 안 돼요. 이지 언니의 경우에는 아예 활동 안 하고 아이들 키우느라 바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재결합을) 하고 싶어요. 5명이 뭔가를 하려면 희생이 필요하잖아요. 일을 멈춰 그 시간을 통째로 비워놓거나 해야 하니까요.”

1세대 걸그룹 출근으로서 최근의 아이돌에게 조언하고 싶은 점을 털어놓았다. 그룹의 소중함을 특히 강조했다.

“신화 오빠들은 이번에도 콘서트 했더라고요. 다른 아이돌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해체하는 이들을 보면 아쉬워요. 꼰대 같을까 봐 요즘에는 안 해주지만 후배들에게 얘기해주긴 해요. 그때는 (그룹의 소중함을) 모를 수밖에 없어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고요. 인기는 다 공평하게 돌아가고 팀이 있어 내가 있는 건데 내가 있어 팀이 있다고 생각하면 힘들어져요. 그룹은 희생이 필요하거든요.”

간미연이 최근 ‘픽’한 후배 걸그룹은 오마이걸이다. 앞서 KBS 2TV ‘뮤직셔플쇼 더히트’에서 오마이걸과 ‘파파라치’와 ‘불꽃놀이’로 매시업 무대를 꾸몄다.

“후배들과 오랜만에 함께 해 감회가 남다르고 재밌었어요. 오마이걸이 실력도 있고 너무 좋은 친구들인 거예요. 보통 연예인들의 공연을 보면 연예인 같은데 이 친구들은 고향 동생들처럼 인간적이고 착하더라고요. 잠깐인데 정들었어요. 지금도 문자해요. 제가 이 친구들에게 먼저 해줘야 하는데 무대가 끝난 뒤 승희가 톡으로 한우 세트를 보내줬어요. 너무 재밌었고 감사했다면서 한우 먹고 힘내라고 말해줘 감동했어요. 실력도 좋고 인간적인,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친구들이에요.”

어느덧 후배들을 보며 흐뭇해하는 까마득한 선배가 됐다. 과거 베이비복스, 혹은 간미연으로 익숙했다면 이제는 배우 간미연으로 남으려 한다. 앞으로의 목표를 물으니 "멋진 사람"이라고 답했다.

“제 장점을 얘기하라면 아직 잘 모르겠어요. 날 사랑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은 질책해요. 모니터를 한 결과로는 음색이 좋은 것 같아요. 그것만 가지고는 힘들겠지만 무대 위에서 매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알앤디웍스,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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