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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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출도 YES"…'방구석1열'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러머 걸' [종합]

기사입력 2019.03.29 19:58 / 기사수정 2019.03.29 19:58

한정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정원 인턴기자] 박찬욱 감독이 자신이 처음으로 연출한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9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박찬욱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장성규는 "박찬욱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한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은 영국에서 큰 극찬을 받았다"며 '리틀 드러머 걸'을 소개했다. 이어 "첫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매체를 불문하고 호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윤종신은 "오늘 방송에서 소개할 박찬욱 씨의 작품은 '리틀 드러머 걸 : 감독판'이다. 원작이 존 르 카레 작가의 '더 리틀 드러머 걸'. 평소에도 좋아하는 작가냐"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박찬욱은 "정말 좋아한다. 생존 작가 중에 제일 존경하는 분.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고 좋아하게 됐다"라며 "이제는 영화제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라고 성공한 덕후 면모를 뽐냈다.

그는 "존 르 카레가 얼마나 굉장한 사람이냐면, 두 아들이 제작자다. 두 아들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미니시리즈로 각색 중인데, 어느 날 모르는 이야기 있어서 질문을 했다더라. 그래서 '기다려봐, 정리 좀 해서 줄게'라고 답하고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 그게 바로 '스파이들의 유산'"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박찬욱은 존 르 카레가 '실제 스파이'고 밝히며 "그래서 존 르 카레의 작품을 본 프로 스파이들이 '얜 진짜 스파이'라고 이야기까지 할 정도로 작품에 스파이 세계를 잘 담고 있다"라고 전했다.

장성규는 "TV 방영본이랑 감독판이랑 많이 다르냐"고 물었고 박찬욱은 "먼저 방송 심의로 삭제된 장면이 추가돼있다. BBC는 폭력 묘사에 엄격하고 AMC는 노출과 욕설에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TV는 방영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냐. 시간 제약 탓에 삭제된 장면도 넣었다. 또한 더 공들여서 작업했으니 마음에 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찬욱은 "왜 갑자기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의 연출을 맡게 됐냐"는 윤종신의 질문에 "사실 '리틀 드러머 걸' 제안이 들어오기 전에,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제안이 들어왔었다. 근데 거절했다. 이후 토마스 알프레드슨이 작업해서 개봉했는데 보고 후회했다. '내가 할 걸'이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리틀 드러머 걸' 제안이 왔을 때도 난 바빴다. 두꺼운 번역본을 읽지 않고 있었는데, 그걸 아내가 보고선 '이게 진정한 걸작'이라고 칭찬하더라. 그래서 연출을 결심하게 됐다. 난 아직도 '리틀 드러머 걸'이 내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엄청 좋아했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이 그 작품을 거절했다는 것을 듣고 엄청 안타까웠다"라며 "하지만, 덕분에 '리틀 드러머 걸'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기도 했다"고 이야기 했다.

박찬욱은 드라마 연출에 처음 도전한 소감으로 "드라마가 영화랑 다른 것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조연들을 하나하나 보살펴 줄 수 있더라. 그게 제일 흥미롭고, 큰 장점 같다"며 "모든 조연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쯤은 품고 있지 않냐. 그것을 모두 봐줄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리틀 드러머 걸'은 6부작이다. 6개의 엔딩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재밌더라. 일명 '클리프행거'(갈증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끝내는 것), 몇몇 영화 감독들은 '클리프행거'를 TV드라마의 싸구려 기법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근데 난 좋아한다. 오직 드라마에서만 가능하지 않냐"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찬욱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봐서 그런지 이젠 뭐든지 다 할 수 있다. 정말 투자자, 제작자들을 만나면 '나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말하고 다닌다"며 "멜로면 멜로, 저예산이면 저예산"이라며 재치있는 입담으로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윤종신은 "박찬욱 감독의 최측근이 보기엔 감독님의 행보는 어떨 것 같냐"고 마지막 인사를 부탁했다. 정서경 작가는 "감독님이 힘든 건 금방 잊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실 것 같다"고 답했고, 류성희 미술감독은 "박찬욱 감독은 작품을 선택할 때 자신이 정말 즐겁게 촬영할 수 있는 선택을 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도전을 하고 낯선 것을 시도한다. 같은 창작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존재"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를 듣던 박찬욱 감독은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너무 즐거웠다. 친한 사람들과 있어서 매우 편했다. 술만 없었을 뿐"이라며 방송 참여 소감을 전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한정원 기자 jeongwon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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