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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상씨' 유준상 "희망주려 선택한 작품…막장 논란 힘들었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3.23 14:20 / 기사수정 2019.03.23 08:21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이 드라마의 막장 논란에 대해 논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 씨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사건 사고를 통해, 진정한 가족애를 공감해 보는 가족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2.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극중 오남매의 장남이자, 동생들만을 위해 살아온 동생 바보 이풍상 역을 연기한 유준상은 가장의 무게와 암환자의 고통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연기 호평을 받았다. 

안 그래도 짠한 이풍상을 더욱 짠하게 만드는 건 엄마와 네 동생들이었다.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복장을 터지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유준상은 "동생들이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만 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간분실과 이중이한테 제일 미안하다. 동생을 챙기는 게 곧 가족을 챙기는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분실이에게 행복한 순간을 많이 못 만들어줘서 미안하다. 나도 동생들이 부모 없이 저렇게 됐다고 하면 풍상이처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감정 이입을 많이 했다"며 풍상이의 행동을 대변했다.

도를 지나치는 것 같은 엄마와 동생들의 사건 사고에 시청자 중 일부는 '왜그래 풍상씨'를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막장 드라마'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같 은 시선은 '막장의 대모'라 불리는 문영남 작가의 작품이라 더욱 강했다. 유준상은 문영남 작가 표 막장을 '절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막장 드라마라는 말을 들으며 막장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제작발표회 때 감독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우리 드라마의 막장은 이 사회에서 제일 끝 쪽에 몰린 사람의 이야기다. 절박한 상황의 사람을 다룬 것이 막장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작가 선생님의 의도는 어떤 사람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 때까지 끝까지 몰렸을 때,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는지 희망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 선생님과 나의 생각이 잘 맞았다. 조금 힘들었던 건 그런 의도와 달리 막장이라고 욕을 먹는 것이었다."

이어 그는 드라마를 통해 자신도 용기와 힘을 얻었다며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답이 나와' 라는 대사에서 큰 힘을 얻었다. 사실 상대방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정말 힘든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받는 순간이 많지는 않다. 가족끼리는 더 그렇다. 아무것도 못 배우고, 콤플렉스 투성이었던 풍상이가 사과를 하는 걸 보며 누구나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노양심(이보희 역), 이화상(이시영 역), 이진상(오지호 역)이 보여준 양 심없고, '이 화상아~' 소리가 절로 나오는 진상 짓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해야했나'는 비판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러나 유준상은 "그보다 더 한 사람도 많다"며 해명했다.

"그런 사람들은 일상에도 존재한다. 우리 집에 많이 있을 뿐이었다. 진상, 화상 역할이 미움을 많이 받았지만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 속내는 우리가 다 알 수 없다.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을 수 있다. 우리 드라마를 통해서 주변의 진상, 화상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미리 판단하지 말고, 이야기도 하고 화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옛날 정서라고 하지만 지금 이 시대는 대화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다. 밥 먹을 때나, 쉴 때나 다들 TV 아니면 휴대폰만 한다. 풍상이가 '난 우리 식구 밥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하는 대사에서, 풍상이가 살아온 시대와 지금 시대가 다른 것을 느낀다. 작가 선생님이 일부러 그때의 그 감정을 끄집어 와서 현실을 더 직시하게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글을 쓰신 것 같다."

공교롭게도 동시기에 방송된 KBS의 드라마 세 편이 비슷한 시기에 간 이식을 주제로 삼으며 'KBS는 별주부전을 찍고 싶은 거냐'는 비판을 듣기도 했는데, 유준상은 "간 이야기는 우리 팀이 제일 먼저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입을 뗐다.

"우리가 제일 먼저 시작했지만, 세 드라마가 간이라는 걸로 하나같이 통합돼서 '어느 작품 누구의 간을 풍상이 줘라'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재미있었다. 원래도 간을 잃는 건 알고 있었지만 누가 줄지는 감독님이나 제작사 대표님도 몰랐다. 그래서 우리끼리도 간을 누가 줄 것 같다고 계속 추측하며 찍었었다. 하하."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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