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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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PICK] SK 김광현, 후배 조성훈 위해 투수코치 변신한 사연

기사입력 2019.03.03 17:56 / 기사수정 2019.03.03 19:07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와! 그동안 왜 안 던졌던 거야?"

일본 오키나와의 구시가와구장, 불펜에서 탄성이 일었다. SK 와이번스는 3일 킨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비로 경기가 취소되며 구시가와구장으로 돌아와 훈련을 실시했다. 불펜에서는 이날 실전 등판 예정이었던 앙헬 산체스와 경기조가 아니었던 박희수, 이원준, 조성훈이 불펜 피칭을 했다.

불펜 한 켠 작년에 입단한 막내 조성훈의 투구를 유심히 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KIA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었으나 등판이 불발되면서 손혁 코치의 부름을 받았다. 손혁 코치는 "코치가 얘기하는 것과 선배가 얘기하는 것이 또 다르다. 마침 광현이 시간이 남아 슬라이더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조금 얘기했는데, 능력이 있으니 금방 잘 따라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김태훈에게도 슬라이더에 대해 조언해줬던 김광현은 "내가 얘기를 해줘서라기보다, 태훈이도 그렇고 다들 능력이 있어서다. 룸메이트 (김)택형이에게도 체인지업을 던지면 좋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나는 10년 동안 연습했는데 1년 만에 하는 것 같더라"며 웃었다.

슬라이더 뿐이 아니었다. 조성훈과 캐치볼 파트너인 김광현은 이날 손혁 코치에게 "조성훈의 커브가 좋다"고 귀띔했다. 김광현은 "성훈이의 커브가 좋았는데 안 던지더라. 그래서 코치님께 말씀드려서 던지게 해봤는데, 정말 좋다. 아주 싱싱하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조성훈은 코치와 선배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여러가지 구종을 던지면서 총 74구를 소화했다. 조성훈은 "선배 얘기를 듣고 던지니 오늘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손혁 코치도 조성훈의 투구에 연신 박수를 보냈다.

'일일 투수코치' 김광현의 조언은 팀에서 기대가 큰 유망주 조성훈에게는 귀중한 자산이 될 터. 손혁 코치는 "광현이가 평소에는 툭툭거리면서 말해도 후배들에게 얘기할 땐 굉장히 자상하다. 투수코치를 시켜야겠다"고 말한 뒤 "광현이가 오면 내 자리를 뺏길 것 같다"며 웃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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