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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프로야구 REVIEW (2) 롯데&LG

기사입력 2005.11.04 20:21 / 기사수정 2005.11.04 20:21

서민석 기자

-못다핀 '갈매기의 꿈' , 마무리 찾아 삼만리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올 시즌을 맞은 롯데나 제2의 도약을 위해 메이저리그 출신의 거포 마테오와 호타 준족 루 클리어를 영입, 화끈한 공격야구를 시도했던 LG의 올 시즌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특히, 롯데의 경우 4년 연속 최하위를 면했다는 의미도 있었으나 6월과 8월에 있었던 두 번의 9연전에서 1승 14패(3경기 우천 순연)로 최악의 승률을 기록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LG역시 마무리를 포함하여 마운드의 난조로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한 롯데와 LG의 한 시즌을 되돌아보자.

꼴찌는 면했지만 아쉬웠던 올 시즌  - 롯데 자이언츠(58승 67패 1무 승률 0.464)

4~5월까지만해도 롯데는 3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피워갔다. 마운드는 손민한-이용훈(7승 9패 1세이브 방어율 5.01)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가 있었고, 타격은 용병 킵 펠로우의 영입으로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5월 26일 있었던 이른바 '5.26대첩'은 올 시즌 달라진 롯데의 모습을 보여준 단적인 경기였다. LG에게 5회까지 8:0으로 뒤지던 경기를 끈질긴 추격으로, 13:11으로 역전승을 거둔 것. 이 경기를 바탕으로 롯데의 상승세는 파죽지세로 이어질 것 같았다.

롯데의 4강꿈을 날려버린 9연전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졌던 '6월 9연전'이었다.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하고 맞은 9연전이었지만, 현대-한화-SK에게 1승 후 8연패하며 같은 기간 8전 전승을 거둔 한화와 4-5위 자리를 맞바꿨다. 결국 이 때 바꾼 4-5위자리를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8월에 있었던 9연전에서의 6전 전패(3경기 우천순연)는 4위 탈환의 마지막 꿈까지 빼앗아갔다.

젊고 패기있는 선수로 팀을 구성하다보니 한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그 흐름은 파죽지세로 이어졌으나 반대로 하향세일때는 겉잡을 수가 없었다.

팀을 이끌어나간 투타의 핵 손민한과 이대호

이렇듯 고비를 넘기지못하고, 5위로 마감한 롯데였지만, 분명 의미있는 한 시즌였음에 틀림없다. 특히 마운드와 방망이를 이끈 손민한과 이대호의 활약은 눈부셨다. 

18승 7패 1세이브 2.46의 방어율로 다승과 방어율 1위에 등극하며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손민한은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마다 등판해서 팀을 구해내는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2001년 (15승 6패)이후 근 4년만에 10승대 투수가 된 손민한은 비록 광속구를 앞세운 파워피처는 아니었으나 완벽한 제구력과 체인지업-슬라이더등의 변화구를 앞세워 상대타자를 적절하게 유린했다.

마운드에서 손민한의 활약이 빛났다면, 타자중에선 단연 차세대 거포 이대호의 활약이 빛났다. 비록 타율은 0.266으로 평범했으나 21홈런 80타점 119안타를 기록하며, 4번 타자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한 그는 라이온, 펠로우와 함께 롯데 중심타선을 이끌어 나갔다.

절대적으로 보강이 필요한 타격

이토록 올 시즌 극과극으로 달린 롯데입장에서는 팀 타율 최하위(0.253)-팀 홈런 6위(83개)에서 알 수 있듯 타격보강이 내년 시즌을 위해 절실하다.

일단 스토브리그의 행보는 발 빠르다. 양상문 감독을 과감하게 경질하고, 승부사 강병철 감독을 영입하며 팀 체질개선을 시도한 것이 그 첫번째다.

또한 FA 송지만과 장성호를 잡기위해 프런트가 발빠르게 움직이고있는 가운데 기존의 용병이었던 펠로우와 라이온의 퇴출을 확정하였다.

롯데가 과연 올 스토브리그에 타자보강으로 기존의 막강마운드와 더불어 4강목표를 이뤄 사직구장을 신문지 물결로 가득 채울지 기대된다.

부상과 마운드부진으로 흘러간 한 시즌 - LG 트윈스(54승 71패 1무 승률 0.432)

팀 타율(0.260) 6위-팀 방어율 최하위(4.90)

올 시즌 LG가 기록한 성적표다. 시즌 전만해도 용병 두 명을 모두 타자로 영입, 화끈한 공격야구를 추구한 LG는 공-수 어느 부분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질 못했다. 

한 시즌 내내 괴롭힌 마무리 투수

LG 역시 기아와 마찬가지로 마무리 투수가 가장 큰 문제였다.

시즌 초반 2001년의 구위를 회복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마무리로 복귀한 신윤호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부진(1승 4패 9세이브 방어율 6.25)으로 일찌감치 마무리에서 탈락한 가운데 셋업맨 정재복(5승 3패 4세이브 방어율 4.10)을 마무리로 돌려 마운드의 안정을 꾀했으나 이 역시 여의치않았다.

결국 1선발이었던 장문석(5승 5패 7세이브 방어율 3.75)을 돌려 어느정도 마무리에 안정을 가져왔고, 시즌 말미엔 항상 기대주에 머물렀던 경헌호가 9세이브(2패 방어율 3.98)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에도 선발 투수인 이승호-장문석-최원호-왈론드-김광삼-진필중등의 선발투수 중 1998년 이후 6시즌만에 10승대 투수가 된 최원호(13승 6패 방어율 4.07)를 제외하면 제 몫을 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신진급선수의 활약과 기동력이 돋보인 공격력

하지만, 이병규-박용택이라는 좌타 듀오에 이성렬-정의윤-박병호라는 신인급선수들이 가세했던 방방이는  활발하게 터졌다.

팀 타율은 6위에 그쳤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고 105개의 홈런으로 만만찮은 장타력을 과시했고, 149개의 도루로 팀 도루 1위를 기록 1990년대 중반기처럼 빠른 야구'를 선보인 것은 의미있었다.

타율(0.337)과 최다안타(157개)1위로 MVP후보에도 올랐던 LG 이병규를 선봉으로 도루(43개)와 득점(90득점)부분 2관왕에 오른 박용택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정의윤(타율 0.242 8홈런 42타점)-이성열(타율 0.235 9홈런 30타점)등의 신진선수를 발굴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거포 마해영의 영입이 전환점이 될까?

3년 연속 6위에 그친 LG에게도 올 스토브리그는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며칠전 발표된 마해영+최상덕+서동욱<->장문석+한규식+손상정의 트레이드로 오랜 숙원이었던 오른손 거포 영입에는 성공했다. 게다가 부상만 없으면 언제든지 10승이 가능한 노련한 프로 12년차 투수 최상덕을 영입하며, 마운드의 리더도 영입했다.

용병 두 명을 모두 투수로 영입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LG의 내년 시즌 명운은 얼마나 공고한 마운드를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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