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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할아버지와 나' 권유리 "고민 많은 시기에 용기 얻어"[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2.26 18:46 / 기사수정 2019.02.26 18:4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소녀시대 유리(권유리)가 연극 배우로 데뷔한다. '앙리 할아버지와 나'를 통해서다.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가 3월 15일 또 한 번 관객을 찾는다. 까칠한 성격의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꿈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돼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연극이다. 우리가 일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처와 두려움, 불안 그리고 기쁨을 현실적으로 담는다.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을 통한 인물들의 성장 이야기다.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Ivan Calbérac)의 작품으로 2012년 프랑스에서 초연,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받았다. 같은 해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다. 국내에서는 2017년 첫 선을 보였다. 이번 공연에는 이순재, 신구, 권유리, 채수빈부터 김대령, 조달환, 김은희, 유지수 등이 출연한다.

2017년에도 출연한 이순재와 신구는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과 늘 트러블이 있지만, 콘스탄스의 꿈을 응원하며 진솔한 멘토링을 아끼지 않는 앙리 역을 맡는다. 채수빈과 소녀시대 권유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방황하지만, 앙리의 도움으로 꿈을 찾아가는 대학생 콘스탄스를 연기한다.

그중 권유리는 연극에 처음 도전한다. 소녀시대 멤버로 데뷔한 뒤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 중국 소후 닷컴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SBS '피고인', 넷플릭스 '마음의 소리 리부트 1, 2', MBC '대장금이 보고 있다' 등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권유리는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극영화과를 다니고 대학로를 왔다갔다 하면서 은연 중에 연극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다. 좋은 기회가 왔고 선생님들과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그런 기회를 줘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너무 기분 좋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솔직하게는 떨리고 긴장이 많이 된다. 연습하면서 선생님들의 연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배우고 있다. 이 작품이 끝나면 더 많이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며 연극에 데뷔한 계기를 밝혔다.

더블캐스팅 된 채수빈에 대해서는 "채수빈은 콘스탄스의 매력뿐만 아니라 채수빈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이 어떤 대사를 하든 묻어나오는 것 같다. 같은 여자인데도 흐뭇하고 미소가 나온다. 이순재, 신구 선생님의 연기를 연습할 때 지켜봤다. 대본을 봤을 때 텍스트 안에 앙리라는 캐릭터를 선생님들마다 각각의 매력을 살려 다르게 표현하는 점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나와 채수빈도 다르게 비쳐질 것 같다. 아직은 객관적으로 '난 이렇다' 라고 말하기 어려운 시점인데 관객이 매력을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귀엽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구, 이순재와의 호흡도 언급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메소드로 호통을 쳐서 실제로 놀랄 때도 있다. 콘스탄스 역할을 직접 해줄 때도 있는데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앙증맞고 사랑스럽다. 선생님의 연기를 보고 따라하는데 잘 안 된다. 내가 하는 것보다 더 콘스탄스 같다. 신구 선생님은 연기를 하는지 사적인 얘기를 하는지 헷갈릴 정도다. 콘스탄스 입장에서는 신구 선생님인지, 앙리 할아버지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소녀시대 멤버들도 응원해줬다. "작품에 들어간다고 하고, 기사가 났을 때 멤버들 중에 써니가 선생님들과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나. '할아버지들 잘 부탁해 유리야. 꼭 보러갈게'라더라. 이전에도 이 작품을 보러 왔더라. 이번에 두번째 보러 가겠다고 얘기해줬다. 선생님들과 금방 친해질수 있는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윤아, 서현 등 다들 궁금해한다. 연극 도전을 많이 응원해줬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이날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지난 공연에서 관객이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갔는데 이번에도 그런 감동이 계속 전달되지 않겠나. 새로운 배우도 참여했다. 두 사람(권유리, 채수빈) 모두 질문을 하면 답변도 논리적으로 똑똑하지 않나. 현장에서도 똑똑하다. 문제는 얼마나 기본을 다지느냐가 차이다. 연극에서 그 과정을 겪는 거다. 화법, 언어 구사력 등이 기본적인 조건이다. TV 드라마는 제작 여건 때문에 연습 과정이 없다. 그 이상의 것을 못한다. 그래서 연극이 중요하다"라고 꼬집었다.

옆에 있던 채수빈, 권유리에게 "돈 못 번다고 소속사에서 (연극에 출연하는 것을) 반대 안 했냐"고 물어 주위를 웃겼다. 이순재는 "젊은 배우들의 장래를 위해서는 소속사에서 연극을 시켜야 된다. 여기저기 팔아먹을 생각하지 말고 제대로 배우게 해 평생의 직업이 되도록 뒷바라지 해야 한다. 기대가 크다"며 조언했다.

신구는 "지난번에는 박소담, 김슬기가 콘스탄스 역을 했다. 상큼 발랄하고 밝다고 생각해 흡족하게 연습하고 공연했다. 참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내심 걱정한 건 그 사람들을 대체할 만한 배우들이 등장할까 였는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지난번 공연보다 월등할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이에 권유리는 "첫 연극이어서 부담이 완전히 된다. 이전(2017)공연보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충실히 연습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각오를 밝혔다.

가수지만 뮤지컬이 아닌 연극으로 무대에 데뷔한 이유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기회가 있다면, 어떤 매체든 도전할 수 있는 게 감사하다. 연극을 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상관없이 좋은 선생님들, 배우들과 어울리면서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어떤 장르든 어떤 역할이든 개의치 않고 도전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또 "요즘 콘스탄스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콘스탄스도 꿈을 가졌지만 청춘이 갖고 있을 법한 고민을 늘 하는 20대를 대변하는 여자다. 나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늘 그 길목에서 고민도 많이 되고 어려움이 많았다. 콘스탄스를 보고 용기가 생겼다. 새로운 삶의 방향이나 꿈꾸는 길에 큰 용기가 되는 작품이다. 나와 닮았다. 매번 같은 대사를 연습하지만 감정이 다르게 느껴지더라. 앙리 할아버지가 내게 해주는 말들이 가슴 깊은 곳에 잘 와닿았다. 이 작품이 이 시기에 권유리라는 사람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지금 이 시기에 만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3월 15일부터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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