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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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고의 유망주 FW, 파투-이과인

기사입력 2009.09.26 10:55 / 기사수정 2009.09.26 10:55

박문수 기자



월드컵 5회 우승의 브라질과 월드컵 2회 우승의 아르헨티나 사이에서는 늘 신경전이 오고 간다. 각각 남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두 팀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축구계의 보물 창고로 불리고 있다.

세계 축구계의 흐름을 주름잡는 두 팀은 과거 호나우두와 펠레, 마라도나가 그랬듯이 새로운 유망주의 탄생으로 인해 열광하고 있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이과인과 AC 밀란의 소년 가장 파투가 해당된다.

그렇다면, 통산 챔피언스 리그 우승 횟수 1,2위를 다투는 양 클럽과 남미의 쌍웅을 대표하는 두 선수의 특징은 어떠할까?




▶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 1987년 12월 10일생, 184cm/75kg)

 이과인은 특별한 재능의 선수이다. 아르헨티나 명문팀 리베르 플라테에서 2006~2007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1200만 유로에 영입된 그는 초기에는 같은 시기 입단한 페르난도 가고의 그늘에 가려졌었다. (그는 당시 레알 마드리드 감독인 카펠로의 요청에 의해 아르헨티나로 파견된 프랑코 발디니가 보카 주니어스와 리베르 플라테의 더비 경기를 관람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선수이다. 그는 그 경기에서 2골을 성공시키며, 기적으로 레알 마드리드 입단에 성공한다.)

입단 초기, 반 니스텔루이와 라울에 밀려, 적은 출장 시간 속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모은 그는 2007~2008시즌 자신의 존재를 알린 뒤 2008~2009시즌에는 완성된 모습을 선사했다. 그의 진가가 발휘된 2008~2009시즌에는 호비뉴의 이적과 데 라레드와 반 니스텔루이의 부상이라는 상황에서 리그 22득점을 기록. 명실상부, 레알 마드리드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비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카림 벤제마 등 '갈락티코 2기'를 준비하는 팀의 분주한 영입 때문에 주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지만 -그의 성장을 감안했을 때- 충분한 경쟁이 가능하다.

빠른 발과 적절한 테크닉을 겸비한 그는 최전방 원톱은 물론 세컨드 탑과 측면 플레이에 능한 멀티 플레이어적인 성격을 지녔다. 양발 사용에 능하며 헤딩 능력도 탁월하다.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상대 수비수를 농락할 수 있는 트래핑 능력을 지녔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적극성과 대범함을 보여주고 있다.

역공과 지공상황에서 모두 능한 그는 페예그리니가 추구하는 지공 위주의 공격 스타일에 유용하며, 카카와 호날두로 대표되는 역공의 마술사의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과인의 놀라운 활약상에 조국을 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에서 구할 구세주로 낙점했다.





▶ 알레산드레 파투(브라질, 1989년 9월2일생, 179cm/71kg)

인터나시오날의 숨겨진 재능이었던 파투는 세브첸코의 후계자로 AC 밀란에 입성한 뒤 처참한 실패를 맛 본 히카르두 올리베이라의 대안이었다. 2007 남미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그는 어린 시절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축구 황제' 호나우두가 직접 언급한 후계자이다. 

- 레알 마드리드, 첼시, 인테르 밀란 등과의 영입 경쟁에서 레오나르두 현 감독의 힘을 빌린 밀란이 승리하며 그의 영입에 성공했다. 특히 그의 데뷔전을 지켜본 축구 관계자들은 그를 일컬어 가장 완성된 1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표현했다.-
 
2007~2008시즌 AC 밀란의 성적은 가혹했다. 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제2의 도약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최악의 전반기 성적을 보여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파투라는 새로운 보석을 얻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능하게 한 시즌이었다.

그의 진가가 발휘된 지난 2008~2009시즌 파투는 '소년 가장'이란 애칭과 함께 나이 먹은 AC 밀란의 선수 진을 이끌며 파투의 전성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하지만, 카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때문에 조력자를 잃은 그의 이번 시즌은 위태롭다. 호나우지뉴의 갱생은 실패했으며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볼배급은 파투를 고립시키고 있다. 설상가상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흔들리고 있다.

이과인과 마찬가지로 그는 무수히 많은 장점을 지녔다. 빠른 주력과 테크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어린 나이답지 않음 침착성과 성숙함을 겸비했다.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능력은 세계 최고의 레벨에 도달했으며 헤딩, 프리킥, 중거리 슛 등 다양한 재능을 지닌 선수이다. 특히 리그 내 강팀을 상대로도 대범한 모습을 보여줄 때는 호나우두의 재림이 과찬이 아닐 정도이다.

하지만, 원톱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점과 피지컬적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것은 보완해야 한다. 게다가, 선배인 카카가 그랬듯이 AC 밀란의 상황을 봤을 때 혹사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점은 반드시 간과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재능을 주목한 둥가는 일찌감치 그를 대표팀에 승선시키고 활용하려고 하지만, 막상 기용되지 못하고 있다. 둥가는 그의 타겟으로서의 능력은 다소 미미하기에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한다. 다만, 그의 성장세나 능력을 고려했을 때 자국에서 열릴 2014년 월드컵에서는 최고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파투와 이과인은 남미의 쌍웅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미래이다. 매 시즌 성장하고 있으며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미미하지만 그들이 선배인 호나우두와 마라도나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세브첸코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밀란에서 세브첸코의 실질적인 후계자인 파투와 아르헨티나에서 건너온 또 다른 만능 포워드 이과인은 그라운드를 장악한 동유럽의 전설적인 포워드의 과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브첸코 처럼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에서의 모습은 인상적이지 못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파투와 이과인의 새로운 남미 더비전이 될 포워드 전쟁이 주목된다.

[사진= 이과인의 레알 마드리드 프로필 사진 & 알레산드레 파투를 전하는 AC 밀란 홈페이지 사진 ⓒ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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