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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 게이, 볼트의 벽을 넘기 위한 과제

기사입력 2009.09.26 04:11 / 기사수정 2009.09.26 04:1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스타디움, 조영준 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우사인 볼트(23, 자메이카)는 남자 100m에서 9.69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볼트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깨트린 것은 바로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볼트였다. 그는 1년 후인 2009년 8월, 독일에서 베를린에서 벌어진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마의 9.6초'대를 넘어섰다. 인간의 한계라 불렸던 9.5초대의 영역에 들어선 볼트는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우뚝섰다.

196cm에서 나오는 큰 보폭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막판 스퍼트는 볼트를 최고의 단거리 선수로 완성했다.

볼트가 '1인자'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을 때, 타이슨 게이(27, 미국)가 그 뒤를 마짝 추격하고 있었다. 볼트가 혜성처럼 등장하기 전, 남자 100m는 타이슨 게이와 아사파 파웰(27, 자메이카)의 대결로 양분됐다.

이 두 선수는 1인자의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지금은 볼트의 등장으로 '2인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짧은 거리를 단숨에 내딛는 보폭과 막판 스퍼트는 우사인 볼트를 따라올 선수가 없다.

그러나 게이의 질풍같은 막판 스퍼트도 무시할 수 없다. 2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9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게이는 아사파 파웰을 누르고 1위로 골인했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임한 게이는 "경기에 임하기 전, 스타트만 잘하자는 생각만 했다. 초반 스타트만 무난하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게이는 "초반 30m까지 파웰에게 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180cm 초반의 신장을 가진 게이는 보폭에서 볼트에 뒤지고 있다. 여기에 자신의 장기인 후반 스퍼트도 볼트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단거리에서 큰 신장을 가진 선수들이 지니는 장점은 많다. 그 중에서도 보폭에서 우위를 점령하는 점이 승부의 향방을 가르고 있다.

단신의 스프린터가 장신의 선수를 이기는 방법 중 하나는 '스타트'에 있다. 순간적인 감각이 필요한 초반 스타트에서 우위를 보인 뒤, 후반 스퍼트에서 크게 밀리지 않으면 게이가 볼트를 따라잡을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볼트가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58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고 독보적인 스프린터에 오른 것은 사실이다. 볼트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지만 게이도 올 시즌 막판에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그랑프리 대회에서 게이는 볼트가 세운 세계신기록인 9.58 다음으로 빠른 9.69의 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대회를 치르고 쉴 틈 없이 한국으로 건너와 9.94의 기록을 세운 게이는 볼트의 독주를 위협할 선수이다.

게이는 볼트와의 경쟁에 대해 "볼트는 뛰어난 선수지만 그와의 경쟁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털어놓았다.

초반 스타트의 강화와 보폭에서 오는 열세를 만회하는 것이 게이 앞에 놓여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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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타이슨 게이 (C) 엑스포츠뉴스DB 전현진 기자,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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