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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만난 빅4 승점 사냥 성공할까?

기사입력 2009.09.25 01:46 / 기사수정 2009.09.25 01:46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어느덧 7라운드째를 맞는 2009/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제는 리그 초반과 달리 빅4가 상위권을 형성하면서 제자리를 잡아가는 듯한 인상이다.

1위에서 3위까지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리버풀이 위치하고 아스날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7위에 올라있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올 시즌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는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핫스퍼도 4위와 6위로 빅4를 위협하고 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순위싸움을 펼치게 되는데 빅4는 이번 라운드에서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팀을 만나 나란히 승점 3점을 노린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토크 시티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고 벌써 2패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던 리버풀은 헐 시티를 앤필드로 불러들인다. 그리고 전승 가도를 달리는 첼시와 최근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아스널은 위건과 풀럼을 상대하게 된다.

리버풀 VS 헐 시티

리버풀의 출발은 좋지 못하다. 개막전에서 토트넘에 일격을 당한 뒤 애스턴 빌라에마저 덜미를 잡히며 6경기에서 2패를 당했다. 벌써 우승 경쟁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중원의 핵으로 지난 몇 년간 리버풀의 핵심선수로 군림했던 사비 알론소의 공백이 예상보다 크고 대체자로 영입했던 알베르토 아퀼라니가 부상으로 아직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강점으로 꼽혔던 수비가 불안한 점이 걸린다. 특히 세트피스 수비가 불안한 리버풀은 올 시즌 6경기에서 무려 9골을 실점하고 있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허용한 27실점의 1/3을 6경기 만에 허용한 것이다.

다행히 최근 팀의 주득점원 토레스의 득점포가 불이 붙으면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 어느새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볼튼전 승리 이후 3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제라드와 토레스의 공격력은 여전히 리그 톱클래스이고 요시 베나윤의 활약도 지난 시즌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반면, 리버풀을 상대하는 헐 시티의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초반 돌풍의 기세가 꺾였던 지난 시즌 후반기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여전히 제오반니가 팀의 중심이지만 지난 시즌의 활약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 개막 이후 2경기 연속골을 넣었던 스티븐 헌트의 득점포가 주춤했고 기대를 모았던 하셀링크와 조지 알티도어는 아직 데뷔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13골로 리그 최다실점을 기록 중인 허약한 수비진도 리버풀의 공격력을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위건 VS 첼시

시간이 갈수록 완성되어 가는 안첼로티의 지도력의 힘입어 6전 전승행진 중인 첼시는 현재의 폼을 보았을 때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에 가장 돋보인다. 6경기에서 15득점 3실점으로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존 테리와 히카르두 카르발류 센터백 콤비는 여전히 짠물 수비를 보여주고 있고 중원과 공격 모두 흠잡을 때가 없다. 5골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디디에 드록바가 지난 경기에서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크지만 조 콜이 주중 칼링컵을 통해 복귀하며 스쿼드에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첼시를 상대하는 위건은 현재 2승 4패로 15위에 머물러 있다. 개막전에서 아스톤 빌라에 2-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으나 그 약발이 오래가지는 못하고 있다. 첼시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공격의 핵심 우고 로다예가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좋은 움직임에 비해 결정력이 부족했던 로다예가는 올 시즌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위건 공격의 희망이다. 위건이 거둔 2번의 승리는 모두 로다예가가 결승골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로다예가가 막힐 경우 위건은 어려워진다. 최근 주전 경쟁이 더욱 힘들어진 조원희의 출전 여부도 큰 관심이다.

풀럼 VS 아스날

빅4에서 밀려날 것으로 예상한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던 아스날이 맨체스터 형제에 2연패를 당하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 위건전에서 4-0으로 쾌승을 거두며 다시 승수 쌓기에 나섰다. 현재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아직 다른 팀에 비해 한 경기 덜 치렀기 때문에 연승가도를 이어간다면 빅4 진입도 긍정적이다.

아스날의 장기인 아름다운 패스플레이는 여전하며 득점 분포도 다양하다. 특히, 수비진의 득점력이 눈에 띄는데 윌리엄 갈라스가 2골, 토마스 베르마옐렌이 3골을 기록해 여느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팀의 핵심 공격수 반 페르시가 좋은 경기력에 비해 득점은 1골에 불과한 점이 못내 아쉽다.

그렇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에버튼을 6-0으로 이기는가 하면 맨체스터 시티에 2-4로 패한다. 그 단점의 원인에는 DDS(데닐손,디아비,송 빌롱)가 있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다가도 좋지 못할 때는 상대팀에 중원을 내준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지난 시즌 7위를 기록하며 놀라움을 선사한 풀럼이지만 올 시즌에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수비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빈약한 공격력도 여전하다. 팀에서 2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득점력 빈곤이 심각한 상황이다. 데이언 더프를 영입하면서 클린트 뎀프시, 앤디 존슨 등과 함께 남부럽지 않은 공격자원을 갖췄지만 아직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홈에서 경기를 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시즌 맨유를 꺾는 등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만큼은 강팀을 종종 잡아왔기에 이번 아스날전도 충분히 좋은 경기가 가능하다. 또한, 주중 칼링컵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설기현의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했기에 선발출전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교체 출전은 기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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