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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오이디푸스' 황정민의 첫 비극, 연기로 증명할 무대 열정

기사입력 2018.12.11 15:55 / 기사수정 2018.12.11 15:5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황정민이 '오이디푸스'로 1년 만에 연극에 복귀한다. 

연극 ‘오이디푸스’가 내년 1월 29일 관객을 찾는다.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원작 작품이다. 서재형 연출과 제11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한아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황정민, 남명렬, 배해선, 최수형, 정은혜, 박은석 등이 출연한다.

황정민은 올해 초 연극 '리차드3세'로 10년만에 무대에 복귀한데 이어 ‘오이디푸스’로 무대 활동을 이어나간다.

서재형 연출은 1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작년 늦은 겨울에 만나 1월에 '리차드3세' 공연이 잘 진행됐다. 연습, 공연 진행 과정 속에서 황정민이 어떻게 연습하고 사는지 가깝게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개인적으로 저 배우와 나중에 운이 닿으면, '리차드 3세'가 꼭 비극이라고 말할 순 없으니 비극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운명처럼 비슷한 시기에 '오이디푸스'를 하게 됐다. (황정민이) 어떻게 연습을 했는지 기억하기 때문에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황정민은 "'리차드 3세'때 다행히 관객이 좋아해줬다. 최고의 흥행이 된 작품이 됐다. 그러면 모든 관계가 좋아진다. 나쁜 것도 다 좋아진다. 장점들이 내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오이디푸스'를 같은 제작진과 함께 한다고 했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재형 연출도 "잘 끝나서 황정민을 오래 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황정민은 오이디푸스 역을 맡는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아무리 벗어나려 애써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테베의 왕이다.

황정민은 "황정민의 비극은 '오이디푸스'가 처음이니 관객이 봤으면 좋겠다. 공연을 보면서 돈이 안 아깝다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 내 연기를 보면서 황정민이 왜 저렇게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배우의 삶을 사는지 연기로 보여주고 싶다. 관객이 모든 에너지를 받아갔으면 한다. 관객의 머릿속에 황정민의 오이디푸스가 각인됐으면 한다. 자식들이나 후손들에게 '젊을 때 비극, 황정민의 '오이디푸스'를 봤는데 너무 훌륭하다. 견줄 만한 작품이 없었다'고 할만한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하는 황정민은 연극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커튼콜할 때 공연의 에너지와 관객의 에너지가 합쳐지는 걸 보면서 너무 행복하다. 공연과 영화와는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1년에 한 작품씩 연극을 하려 한다. 스케줄을 맞출 수 있다면 1년, 1년 반에 한 작품씩 연극을 하려고 노력할 거다"고 이야기했다.

'오이디푸스'는 '리차드 3세'처럼 원캐스트로 공연한다. 황정민은 "원캐스트여서 배우들은 너무 행복하다. 흐트러짐 없는 에너지가 있다. 배우들 모두 똑같은 반응이었다. 그래서 원캐스트를 원했던 거다. 에너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갖고 가려고 노력하겠다. 힘든 적은 전혀 없었다. 새로운 분이 와 대사를 맞춰주는 게 더 어렵다. 서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눈빛으로만 에너지를 교환해도 이 친구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겠다는 걸 아는데 새로운 인물이 들어오면 단단해지기까지의 시간 등 모든 게 필요하다. 원캐스트가 주는 분명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나는 사랑했고 그래서 고통스러웠다'라는 대사가 있다. 처음 대본을 리딩할 때 연출님이 중요하다는 말을 해줬다. 가슴에 꽂혔다. 물음표가 있는데 풀어나가야한다"고 언급했다.

황정민 외에도 배해선은 신탁을 피해 갓 낳은 아이를 버리지만 되돌아온 진실에 절망하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에 캐스팅됐다. 남명렬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오이디푸스를 양치기에게 안내하는 코린토스 사자를 연기한다. 최수형은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이자 오이디푸스의 삼촌인 크레온 역으로 변신한다. 박은석은 극의 전반을 이끄는 코러스 장을 연기한다. 정은혜는 그토록 피하기 위해 노력했던 오이디푸스의 신탁과 운명을 확인시키는 예언자 테레시아스로 분한다.

배해선은 황정민에 대해 "존경하는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의형제'에서 함께 만났다. 뮤지컬로는 첫 작품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 후배를 많이 아껴주고 알려줬다. 옆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준 선배다. 내 인생에 큰 그림자로 있다. '오이디푸스'를 통해 호흡할 수 있어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 얼만큼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몰입하고 작품에 뛰어들 수 있을지 스스로도 모험이고 걱정도 된다. 그래도 선배가 버텨줘 기대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정은혜는 "지난해 '리차드 3세'라는 큰 작품으로 대극장에서 연극한게 처음이었다. 1억 배우와 옆에서 침을 튀어가면서 대사를 주고받는 일이 내 생애 일어날 수 있을까 상상도 못했고 꿈 같았다.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리차드 3세'를 지켜보면서 매순간 경이로웠다. 저 분이 한땀한땀 엮어갈 때 나도 좋은 어시스턴트가 되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는데 또 한 번 만나게 돼 큰 영광이다. 한 달 전에 출산을 해 인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럼에도 무대 위에 배우로 세워준 연출님과 제작사에 감사하다. 이번에도 전력질주해 최선을 다하고 무대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내년 1월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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