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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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배드파파' 김재경 "긴 머리 자를만큼 캐릭터에 대한 열정 컸어요"

기사입력 2018.12.01 10:50 / 기사수정 2018.11.30 19:11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김재경이 '배드파파'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자랑했다.

30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MBC '배드파파'의 김재경 인터뷰가 진행됐다.

최근 종영한 '배드파파'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김재경은 차지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가 맡은 차지우는 유지철(장혁 분)보다 한참 후배지만, 특진을 거듭해 여성 최초 경위진급을 한 캐릭터. 특히 그는 자신이 수사하던 신약 사건이 자신의 아버지와 관련 된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에 빠지는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재경은 "이전까지 특별출연 위주의 촬영이 많았는데 '배드파파'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느 배역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그래서 하루하루 촬영장 가는게 행복했다. 다양한 선배님과 호흡할 수 있어서 소중한 경험이 됐다"며 종영소감을 전했다.

그간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와 완전히 달랐던 배역에 끌렸다는 김재경은 "그전까지는 톱스타나 아이돌 출신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차지우라는 역은 달랐다. 그래서 이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다. 캐스팅 확정 당시 정말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오디션 당시를 회상하며 김재경의 캐스팅 이유를 짐작하기도 했다.

"원래 김재경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그런 화려한 모습은 전문가 분들이 많이 도와주신 모습이다(웃음). 그런데 오디션을 보러갔을 때는 가장 낡은 티셔츠와 트레이닝을 바지를 입고 대기실에 앉아있었다. 그때 누가 들어오길래 인사를 했는데, 알고보니 감독님이셨다. 뭔가 처음 대면한 모습이 털털하고 보이시한 모습이어서, '얘가 이런 색도 있네?' 라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저는 오디션을 보러갔던 순간부터 차지우 캐릭터가 선명하게 그려졌다.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도 캐릭터 해석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때 머리도 자르고 싶었다고 했는데, 그걸 정말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덕분에 감독님이 종방연 때 '네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좋았고, 촬영장에서 널 기다렸을만큼 긍정적인 에너지가 기다려졌다'고 말씀해주셨다"


스스로 머리를 자르는 과감한 결정까지 했을만큼 김재경은 배드파파 차지우 역에 대한 열망이 뛰어났다. 그는 "머리 자르는 건 사실 아쉽지 않았다. 그간 제 버킷리스트였다. 그런데 레인보우 활동할 때도 회사를 옮겼을 때도 반대에 부딪혔다. 그래서 머리를 잘라도 될 배역을 꼭 따내야겠다고 생각했따. 때마침 '배드파파' 오디션을 보게됐고, 그래서 더 자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샴푸값이 줄어들었다"며 너스레를 떨던 김재경은 당분간 단발을 유지하고 싶을만큼 현재의 스타일링에 만족한다고. 또한 주변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팬 분들은 다들 제 선택을 응원해주셨다. 특히 여자 팬분들이 더 좋아해주셨다"고 웃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김재경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사이즈가 있기 때문에 온갖 색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내가 가진 색채를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에겐 한참 선배일 장혁과도 호흡을 맞췄다. 김재경은 장혁을 '감사한 분'이라고 칭했다.

"처음 장혁 선배님과 대면하는 장면을 촬영하러 갔는데 그때까진 정말 먼 선배님 같았다.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사실 극중에서 장혁 선배님과 돈독한 파트너 관계다. 그래서 어색함을 떨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승마를 좋아하는데, 승마 선생님이 장혁 선배님을 칭찬했던 게 생각나서 그 이야길 했더니 그때부터 대화의 물꼬가 텄다. 물론 승마 이야기 뿐만 아니라 캐릭터 분석에도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 저는 차지우 자체만을 연구하기에도 힘겨웠는데 장혁 선배님은 이 전체를 다 보고 연구하고 계셨다. 그래서 제가 놓친 부분을 보고 디렉팅을 해주시더라"


그런가하면 김재경은 '김재경이었어?'라는 반응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그는 "그 반응을 보면서 '내가 정말 차지우로 보였구나'고 생각을 했다. 매 작품을 임할 때마다 '김재경으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걸 목표로 한다. 그래서 내가 나를 못 버린다면, 계속 김재경이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재경이었어?'라는 반응을 볼 때면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그였지만 김재경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초반 모니터링을 할 땐 제 것만 보이더라.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상대 배우의 장면도 눈에 들어왔다. 내가 좀 더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었는데,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장혁 선배님만 봐도 캐릭터가 힘든 시련을 겪지만 울지 않는다. 눈물을 흘린 적은 없지만 저는 더 큰 슬픔을 받았다. 선배님이 분석하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제가 맡은 역할이 감정의 폭 높낮이가 크지 않지만, 장혁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더 세밀하게 표현했어야하는구나'를 느껴 아쉽더라"

한편 김재경은 정인기와 부녀로 호흡을 맞췄다. 특히 정인기와 대면하는 장면에서 그는 감정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재경은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어서 막막하고 두려움이 컸다. 연습을 많이 하고 현장에 갔는데, 막상 촬영하다보니 연습했던 게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그 순간 선배님에게 집중했다. 겁먹고 두려워했던 것에 비해서는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고 감정연기를 했던 시간을 되짚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목표였다는 '튀지 않고 조화롭게 흘러가자'를 이룬 것 같아 기쁘다는 김재경. 그는 "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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