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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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비야'를 위한 스페인, 벨기에 완파

기사입력 2009.09.06 07:08 / 기사수정 2009.09.06 07:08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데포르티보의 홈구장 리아소르에서 열린 월드컵 그룹예선 유럽 E조 1위 스페인과 4위 벨기에의 경기는 4-3-3전술을 들고나온 스페인과 다비드 비야를 위한 경기였다.

전반전: 이니에스타의 부재, 4-3-3전술

압도적인 볼 점유와 오차 없는 패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스페인에게 있어 이니에스타 부상은 스페인에게 새로운 전술을 찾게 하였다.  측면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이니에스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페인의 델 보스케 감독은 다비드 비야를 왼쪽 측면에서 뛰게 함과 동시에 오른쪽 측면엔 다비드 실바를 기용하며 이니에스타의 공백을 메우려 하였다.

또한, 델 보스케 감독은 비야가 측면으로 빠짐과 동시에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수비수들에게 집중 견제를 받게 될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스트라이커의 역할뿐만 아니라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으로 빠지며 수비진의 시선을 끄는 역할을 부여했고, 사비와 다비드 실바에게 그 빈 공간을 이용한 침투를 주문했다.  그 결과 벨기에는 페널티에어리어 주변을 둘러싼 스페인의 공격진에 많이 혼란스러워했고, 스페인은 반코트 경기를 펼치며 많은 공격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슈팅이 번번이 빗나가거나 골대를 맞추는 등 악재가 계속되었고, 다비드 비야가 페널티킥을 실축하기까지 하며 오히려 전반 중반에는 뎀벨레를 중심으로 한 벨기에가 역습이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전반 41분 비야의 패스를 받은 다비드 실바가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진 스페인은 유리한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후반전: 다비드 비야, 4-5-1전술

델 보스케 감독으로 인해 왼쪽 윙 포워드 역할을 맡은 다비드 비야는 후반전이 되며 더욱 활약했다.  급해진 벨기에는 4백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공격작업에 투입되었지만 스페인은 오히려 그 빈틈을 노렸다.  후반 4분 만에 다비드 비야는 비어있는 왼쪽 측면에서의 골로 추가점을 올렸고, 득점 후 1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비어있는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비야의 센터링에 의한 피케의 골로 스페인은 순식간에 3골 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스페인은 특유의 패스플레이로 벨기에의 공격의지를 번번이 꺾었다.  델 보스케 감독은 벨기에의 측면을 공략함과 동시에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던 원톱전술을 시험하기 위해 레프트윙인 알베르토 리에라를 페르난도 토레스로 교체시키면서 다비드 비야 원톱 체제로 바꿨다.  그리고 그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후반 68분 벨기에의 수비진이 모두 다비드 비야에 집중하는 사이 다비드 실바가 여유롭게 중거리 슈팅으로 스페인의 4번째골을 기록한 것이다.

 이후 델 보스케 감독은 스페인 중앙의 핵인 사비 에르난데스를 세스크 파브레가스로 교체시키며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4-5-1전술을 완성했다.  스페인은 벨기에를 가볍게 요리하며 후반 40분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은 비야의 골로 완승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번 경기가 열린 리아소르는 데포르티보의 홈구장으로, 스페인의 주장인 이케르 카시야스는 데뷔이래 리아소르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리아소르 원정에서 데포르티보에게 승리한 적이 까마득하다.  그렇기에 카시야스는 경기전 국가대표에서라도 좋으니 리아소르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인터뷰했고, 다비드 비야는 카시야스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스페인은 이번 승리로 월드컵 조별예선 7전 전승을 기록하며 월드컵진출이 확정되었다. 

반면 벨기에는 이번 패배로 월드컵 플레이오프 진출권마저 어렵게 되었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벨기에는 후반전 이른 시간의 실점으로 인해 경기의 의욕이 잃은 것이 패인이었으며, 먼 원정경기에 국가대표 경기에 대한 적응이 부족했다.  하지만, 베르마엘렌, 펠라이니, 데푸어, 뎀벨레를 주축으로 한 벨기에는 미래가 기대된다 할 수 있다. 

스페인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유능한 미드필더 자원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원톱 시스템을 후반전에 자주 사용하며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는 아직도 잠재적인 경쟁자라는 점을 알렸다.  또한, 다비드 비야는 2득점과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델 보스케 감독을 만족시켰고 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지 증명했다.  스페인은 9월 9일 에스토니아와 월드컵 예선 8라운드를 가질 예정이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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