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0:28
스포츠

[봉황대기 히어로] 덕수고 나경민, "야구 즐기는 선수 되고파"

기사입력 2009.08.02 13:45 / 기사수정 2009.08.02 13:45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현희 기자] 덕수고등학교는 올 시즌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대통령배 2연패와 청룡기 4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바 있다. 이는 나경민, 양효석, 이인행, 김경도, 유영현 등 당대 최고의 3학년들이 모여있는 결과이기도 했다. 특히, ‘덕수고 3인방’이라 불리는 나경민-이인행-김경도는 청소년 대표에도 나란히 선발되며, 향후 프로 드래프트에서도 상위 지명이 가능한 선수들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 중 나경민은 ‘머리를 써서 야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터득한 최고의 ‘재간둥이’다. 학교 선배인 이용규(KIA 타이거즈)와 상당히 유사한 야구를 구사할 정도. 이에 많은 아마야구 마니아들은 나경민을 가리켜 ‘제2의 이용규’라고도 한다.

1회전에서 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했던 나경민은 2회전에서 무려 3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8회 초 공격에서 2루 주자로 나간 나경민은 상대 폭투 때 빠른 발을 무기로 삼아 홈으로 쇄도하여 세이프되기도 했다. 이러한 나경민이 있기에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그야말로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 다음은 1일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봉황대기 히어로’, 나경민 선수와의 일문일답.

- 8회 초 공격에서 정말 깜짝 놀랐다. 솔직히 상대 폭투에 2루 주자가 홈으로 돌진하는 것은 프로선수도 시도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그런데 본인은 해냈다.

나경민(이하 ‘나’) : (쑥스러운 듯) 상대가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짧은 안타’에도 내가 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최대한 리드폭을 크게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 3루 베이스 코치로 계셨던 감독님께서 홈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말리셨지만, 내 발을 믿고 살 것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홈으로 들어왔다. ‘세이프될 수 있다.’라는 생각이 강했다.

- 청소년 대표에도 선발됐다. 이변이 없는 한 본인이 대표팀에서도 1번을 칠 텐데?

나 ; (고개를 저으며) 아니다. 청소년 대표는 전국의 최고 선수들만 모인 공간이다. 그만큼 밀리면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주전으로 뛸 수도 있고, 1번도 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 아마야구 팬들은 이번에 있을 드래프트에서 ‘나경민이 유일한 야수 1라운더감’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나 : (역시 고개를 저으며) 나는 절대 1차 지명 감이 아니다. 그러한 평가는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분들이 예쁘게 봐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뿐이다.

-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나 : 첫 번째는 ‘다치지 않는 것’이다. 잘 해봐야 다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 아니겠는가. 우승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결국 부상당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가 바로 팀 우승이고, 세 번째가 청소년 대표였다. 이제까지 앞선 세 가지는 모두 성취했지만, 아직 나 자신이 부족한 만큼 더욱 정진하겠다. 그 다음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이영민 타격상 수상과 프로 지명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 마지막으로 ‘나는 이런 선수로 남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한마디 해 달라.

나 : ‘나경민이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경기마다 허슬 플레이를 하고, 또 야구를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한, 마지막으로 봉황대기를 우승으로 장식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지켜봐 달라.



김현희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