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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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8] 영화제 측 "쿠니무라 준, 욱일기 질문에 오해…미흡한 대처 사과"

기사입력 2018.10.07 11:27 / 기사수정 2018.10.07 12:0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이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일본 욱일기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한 후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7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10월 5일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과 관련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문답이 오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나, 심사위원으로 오신 게스트가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 쿠니무라 준의 경우, 민감한 한일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인해 여러 가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영화제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점을 사과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기자회견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쿠니무라 준은 한 취재진으로부터 "일본 배우로서 자위대의 욱일기 게양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오는 10일 제주도에서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욱일기를 게양한다고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쿠니무라 준은 "욱일기가 일본 해군의 전통 깃발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 분들을 깃발에 대해 남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이어 "자위대에서는 전통이니 굽힐 수 없다고 하는데, 지금 일본 정부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서 일본에서도 여러 사회적인 입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배우라기보다는 한 개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게스트가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이러한 점들을 숙지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 영화제는 앞으로 게스트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에 노출되지 않도록 꼭 유의하겠다. 다시 한번 쿠니무라 준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월드 프리미어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 뉴커런츠 상영작 등을 합해 79개국의 324편이 상영된다.

다음은 부산국제영화제 측의 입장 전문.

부산국제영화제 입장문

10월 5일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과 관련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문답이 오가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나 심사위원으로 오신 게스트가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배우 쿠니무라 준의 경우, 민감한 한일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인해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영화제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점 사과 드리고자 합니다.

영화제에서 정치적 의견이 오가는 것은 가능한 일이나 지나치게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게스트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 십 시간의 토론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의 짧은 문답은 충분히 그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이 점을 숙지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못한 점 사과 드립니다. 영화제는 앞으로 게스트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에 노출되지 않도록 꼭 유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쿠니무라 준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2018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전양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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