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0.01 10:25 / 기사수정 2018.10.01 10:17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굿바이 미스터 션샤인.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지난 9월 30일 방송한 tvN '미스터 션샤인' 최종회에서는 조국을 구하려던 유진 초이(이병헌 분), 구동매(유연석), 김희성(변요한)의 죽음과 이들이 지켜낸 고애신(김태리)가 계속해서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스터 션샤인'은 주요 배역들이 죽음을 맞으며 새드엔딩을 피할 수 없었지만 이들이 마지막까지 함께 지켜낸 김태리는 곧 조국과 같은 의미였을 터. 결코 슬프다고만 할 수 없는 의미있는 결말이었다. 시청률 역시 18.1%를 기록하며 뜨겁게 안녕했다.
신미양요(1871년)을 시작으로 이후 의병 이야기까지 이어진 '미스터 션샤인'은 역사적인 이야기 속에서 이병헌과 김태리의 로맨스를 그려야 하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덜해도 더해도 균형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의병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시청층과 김은숙 표 로맨스를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를 모두 충족해야했다.
특히 남녀 주인공이 이병헌과 김태리로 확정되면서 방영 전부터 논란에 휩싸여야했다. 지난 2009년 KBS 2TV '아이리스' 이후 9년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이병헌과 데뷔 첫 드라마 도전이었던 김태리의 만남은 기대를 모으는 특급 만남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20살 나이차라는 벽은 시청자에게 로맨스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켰다.
이병헌은 '미스터 션샤인'을 촬영 중이던 시기 개봉한 영화 인터뷰에서 솔직한 마음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응복 감독님, 김은숙 작가님이 다 생각이 있으셔서 한 선택일 거다. 그 선택을 믿는다"라며 "나이차가 많다고 연기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베일을 벗은 '미스터 션샤인'은 초반까지도 이병헌과 김태리의 알쏭달쏭한 관계에 의문점을 들게 하기도 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애정신 없이도 밀도 높은 로맨스를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김은숙 작가 역시 전작들과는 다른 결을 택하며 우려를 씻어냈다. 현명한 선택이 만든 최고의 결과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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