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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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이별이 떠났다' 섬세한 내면·구멍 없는 연기 '웰메이드'

기사입력 2018.08.05 09:15 / 기사수정 2018.08.08 00: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이별이 떠났다’가 섬세한 내면 묘사, 먹먹한 분위기, 구멍 없는 연기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었다. 

4일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가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정효(조보아 분)는 임신 34주차에 임신중독증 증상이 악화, 유도분만을 준비했다. 세영(정혜영)은 정효에게 신장을 주려고 했다.

정효는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다. 혈압이 안정적으로 돌아온 덕에 신장 이식을 받지 않았다. 정효는 아이를 돌보며 큐레이터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다. 세영은 영희에게 엄마 옥자(양희경)의 조언에 따라 한상진과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지는 않기로 했다. 영희(채시라)는 정효를 뒷바라지 하는 와중에도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팀장으로 승진했다. 

웹소설 원작으로,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내조의 여왕’ 등의 김민식 PD가 8년 만에 연출로 복귀한 ‘이별이 떠났다’는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세 여자이자 엄마의 모습에 집중했다.

초반에는 삶의 희망이 없어 스스로를 집 안에 가둔 영희, 영희에게 한상진(이성재)과 이혼하라고 말하는 뻔뻔한 불륜녀이지만 자기 딸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어쩔 수 없는 엄마인 세영, 의도치 않게 임신했지만 엄마가 되는 걸 선택하는 정효가 주인공이었다. 세 인물은 저마다 다르지만 결국은 엄마라는 점에 공통점이 있다. 

세 여자 외에도 딸 정효와 남편 수철(정웅인)로부터 도망쳤을 정도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엄마 연지(장소연),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된 딸 세영을 애틋해 하는 옥자 등도 놓인 상황은 제각각이어도 결국은 엄마였다. 상진, 수철, 민수(이준영) 등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며 점차 성장하는 남자들의 입장도 소홀하지 않게 그렸다. 

불륜, 두 집 살림 등 우려할 만한 자극적인 요소도 깔려 있었다. 내연녀 때문에 남편과 이혼했지만 내연녀와 내연녀의 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설정도 작위적이긴 했다. 하지만 막장의 느낌은 없었다. 인물의 내면과 갈등, 관계를 개연성 있게 그려낸 덕이다. 먹먹하고 공감가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연기 구멍이 없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채시라는 공백기를 무색하게 하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내공이 돋보였다. 초반 여자로서의 생기를 잃고 아내로도 엄마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냉소적인 서영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이후에는 정효에게 연민과 동질감을 느끼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을 찾아가는 감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조보아 역시 주눅 들지 않는 연기를 뽐냈다. 초반부터 발랄한 대학생과 효녀 딸, 또 엄마에 얽힌 아픈 상처, 임신 중독증으로 고통을 겪는 임신부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인데, 무리 없이 소화했다. 이성재, 정혜영, 정웅인, 이준영 등도 역할에 어울리는 연기로 몰입을 도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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