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시즌 30세이브를 거뒀다. 2012년 이후 6년 만의 30세이브이자, 자신의 한 시즌 세이브 최다 타이 기록이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4-3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정우람은 1⅓이닝을 2피안타(1홈런) 무4사구 1실점으로 막고 시즌 30세이브 째를 수확했다.
그리 호락호락 하지는 않았던 30번째 세이브였다. 정우람은 4-2로 앞서있는 8회초 2사 후 김재영이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자 다소 일찍 마운드에 투입됐다. 정우람은 박경수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9회초 선두 황재균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점수는 3-4 한 점 차, 오태곤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으면서 위기에 몰렸다. 대타 유한준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심우준 타석, 그런데 심우준이 받아친 4구가 좌측 외야와 내야 사이의 애매한 곳으로 향했다. 빠졌다면 실점 가능성도 있던 상황, 하지만 유격수 하주석이 끈질기게 타구를 쫓아 잡아낸 뒤 주자까지 잡아내는 집중력으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우여곡절 끝에 경기를 마무리한 정우람은 환한 미소로 하주석을 포옹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경기 후 정우람은 "포기할 수도 있었던 타구였다. 만약 잡지 못했어도 따라간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투수들이 주석이를 믿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하주석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로써 정우람은 한화 팀에서는 2006년 구대성(37세이브), 2008년 브래드 토마스(31세이브)에 이어 세 번째로 30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구대성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노려볼 만하다. 리그에서도 세이브 부문 부동의 1위로, 2위 정찬헌(21세이브)과도 9개의 차이로 구원왕 타이틀도 안정권이다.
시즌 전 한화 포수 최재훈은 "우람이 형을 세이브왕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그 실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우람은 "최근 들어서도 재훈이가 자주 그런 말을 한다. 내가 나오면 어떻게 해서든 잘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게끔 집중해줘서 고맙다"며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좋은 선물 해야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정우람은 "투수 동료들이 앞에서 잘 해주고, 야수들이 수비를 잘 해줘서 30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면서 "경기 수가 늘면서 체력관리가 중요해졌다. 시즌도 기니까 자리를 지킨다면 더 많은 세이브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은 시즌 끝까지 잘 할 수도 있도록 집중하는 게 세이브 갯수보다 중요할 것 같다"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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