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5 11:35 / 기사수정 2016.01.25 13:1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이미지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배우 안혜경(36)을 두고 한 말이다. 도시적이고 차가운 이미지가 강하지만, 직접 만나보니 예상과 180도 다르다. 연극부터 유기견에서 가족이 된 강아지와의 일상, 이상형 얘기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이 친근함을 준다.
안혜경은 새해의 시작을 무대에서 열었다.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가족입니다’에 출연하고 있다. 부모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매가 어른이 된 뒤 20년 만에 집을 나간 엄마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작품이다.
2년 전 소규모 소극장에서 시작해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막을 여는 모습을 지켜본 안혜경의 감회는 남다르다.
“‘가족입니다’만 몇 번째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왜 똑같은 것만 하느냐고 묻는 데 제가 좋아서 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배우들이 서고 싶은 무대에서 하게 돼 의미가 남달라요. 50석 정도의 소규모 극장에서 150석까지 올라온 거라 다들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안혜경은 진이 역할을 맡았다. 어린 시절 남매를 버리고 떠난 엄마를 원망하지만 동시에 연민을 갖고 이해하려는 딸이다. 하나뿐인 오빠와는 티격태격하지만, 누구보다 오빠를 살뜰히 챙긴다. 복합적인 인물이지만, 안혜경은 깊어진 눈빛과 감정으로 역할을 소화한다. 커튼콜 때 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다.
“매일 어렵고, 할 때마다 어려워요. 우는 것도 소리 지르는 것도 다 안 해 본 것들이거든요. 힘들지만, 믿고 보는 힘이 있어요. 상대 역뿐 아니라 모든 배우끼리 믿고 가는 힘이 있죠. 커튼콜 때 눈물은 고마운 느낌이 들어서예요. 많은 사람에게 연극 보러 오라고 늘 말하는데 쉽게만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시간을 내줘 일부러 와준다고 생각하니 매우 고마워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나 함께한 ‘가족입니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처음 주인공 진이 역을 제안받을 땐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용기 내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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