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3.06.25 16:22 / 기사수정 2013.06.25 16:4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장희빈(장옥정)과 인현왕후 그리고 최숙빈. 이들 세 여인의 이야기는 길어내고 마르지 않는 우물 같다. SBS 드라마 '장옥정-사랑에 살다'에서 장희빈을 연기한 김태희가 9대 째 장옥정이니 이 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변주되어왔는지를 알 수 있다.
장희빈의 파란만장한 삶은 잊혀질만하면 새롭게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된다. 1980년 이후 숙종(조선의 제19대 왕 1674~1720 재위) 시대를 뒤흔들었던 세 여인의 이야기는 6번이나 반복됐다. 2002년에 방영된 KBS 드라마 ‘장희빈’까지만 해도 기존 조선왕조실록을 충실히 따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이들 여인들의 삶은 새로운 시각으로 다루어졌다. 가장 파격적이면서도 참신함이 돋보이는 작품은 2010년에 방영된 MBC 드라마 '동이'다. 이 작품은 그동안 장희빈 위주로 진행된 이야기를 탈피해 최숙빈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최숙빈의 기록은 그리 많지 않다. 적지 않게 등장하는 장희빈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숙종 시대 인현왕후를 모셨던 어느 궁인의 작품으로 추측되는 '인현왕후전'은 조선 시대의 유명한 전기체 소설 중 하나다. 이와 비교해 최숙빈의 역사적 위상은 미비한 편이다.
전통적으로 조선왕조실록은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권력 다툼을 그리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승자가 되지 못했다. 인현왕후는 폐비가 된 뒤 다시 중전 자리에 올랐지만 왕자를 낳지 못한 채 3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숙종의 가장 큰 총애를 입은 장희빈은 미천한 신분(역관의 종질녀)을 극복하고 빈에서 중전까지 올랐다. 조선 시대 최고의 '신데렐라'가 됐지만 이후 숙종에 대한 끊임없는 투기와 권력욕으로 쇠망의 길에 들어선다.
두 여인이 몰락하는 과정 속에서 최종 승자가 된 이는 바로 최숙빈이다. 그녀 역시 미천한 신분(무수리 출신)을 극복하고 숙종의 승은을 입어 빈자리 까지 오르게 된다. 그리고 조선 시대 4대 성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영조를 낳는다. '동이'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맞춰서 최숙빈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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