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의 질주에 브레이크는 없었다. 안세영이 지난달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에 이어 다시 한번 대회 정상을 밟으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철옹성처럼 구축했다.
안세영은 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랭킹 3위)를 상대로 39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3-21 21-12) 완승을 거두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를 꺾고 4년 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에 성공했던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생애 첫 인도네시아 오픈 2연패, 통산 세 번째 제패를 일궈냈다.
아울러 안세영은 2주 연속 열리는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단식을 같은 해 모두 우승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이 기록을 세운 선수가 나온 것은 2010년 사이나 네왈(인도) 이후 16년 만이다. 네왈에 앞서 리링웨이(1988년)와 예자오잉(1992년·이상 중국)이 먼저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 연패를 달성했다.
더불어 지난달 치러진 싱가포르 오픈 결승에 이어 약 2주 만에 다시 결승에서 야마구치와 격돌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34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상대전적 19승15패를 기록했다.
아울러 2026시즌 38승1패, 97.44%라는 경이로운 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에 역전승을 거뒀던 싱가포르 오픈과 달리 이번에는 안세영이 야마구치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세계랭킹 1위의 면모를 보여줬다.
안세영은 1게임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야마구치를 몰아붙이며 당황시키더니, 2게임에서는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야마구치의 공격을 모두 받아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게임 초반 4-8로 밀린 안세영은 이후 5연속 득점을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코트 앞쪽에서 상대 공격을 받아치는 강대강으로 나선 안세영의 전략이 먹혀들었다.
야마구치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야마구치의 반격이 통하면서 안세영은 한때 야마구치에게 13-13으로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리드를 잡은 이후로는 줄곧 재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진 두 선수의 1게임은 듀스까지 넘어간 끝에 안세영의 23-21 승리로 끝났다.
1게임을 가져가면서 흐름을 탄 안세영은 2게임에서 야마구치를 압도했다.
1게임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야마구치를 밀어냈다면, 2게임에서는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야마구치의 공격을 모두 차단하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야마구치는 좌우를 흔드는 안세영의 공격에 맥을 추리지 못하고 끌려갔다.
7-7 동점 상황에서 3연속 점수를 추가하며 앞서간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추격을 뿌리치고 16-9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고, 게임포인트에도 어렵지 않게 먼저 도달했다. 야마구치는 막판까지 안세영을 따라가기 위해 분투했지만 안세영은 단 3점만 내주면서 21-12로 2게임을 끝냈다. 마지막 랠리에서 야마구치의 샷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안세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인도네시아 오픈 우승으로 향하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특히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를 만나 1게임과 2게임을 주고받은 뒤 이어진 3게임에서 8연속 실점을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4-10이었던 두 선수의 점수 차는 7-17까지 벌어졌다. 게임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쪽도 천위페이였다. 안세영의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16-20에서 연달아 점수를 따내더니, 경기를 듀스로 끌고간 끝에 결국 23-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에게는 결승보다 준결승이 더 어려웠던 셈이다.
올 시즌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슈퍼 750·이상 1월), 아시아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2월), 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4월),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싱가포르 오픈 우승(이상 5월)을 달성한 안세영은 인도네시아 오픈 우승으로 시즌 7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월 전영 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만 왕즈이(중국·세계 2위)에 0-2로 패해 우승 트로피를 놓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