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2026시즌 KBO리그 최고의 '씬 스틸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팀의 6월 첫 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도 결정적인 순간 번뜩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8-7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5월 31일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연승과 함께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뜻밖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5⅓이닝 9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면서 게임 흐름을 NC에 뺏겼다.
삼성은 점점 패색이 짙어가던 상황에서 8회말 드라마를 썼다.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의 2루타, 1사 후 전병우의 안타로 잡은 1사 1·3루 찬스에서 박승규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박승규는 NC 셋업만 우완 임지민의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 동점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에 형성된 133km/h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아치를 그려냈다.
게임 흐름은 박승규의 동점 3점포로 완전히 달라졌다. 박승규는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베이스를 돌며 평소와 다른 격정적인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3루쪽 삼성 더그아웃 분위기를 한껏 더 끌어올렸다.
삼성은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8회말 2사 후 양우현이 볼넷을 골라나간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고, 김성윤의 1타점 적시타로 8-7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에는 마무리 김재윤이 1이닝 무실점 쾌투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박승규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오늘 홈런은 정말 기뻤다. 내가 (세리머니를 크게 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좋을 것 같아 동작을 크게 했다"고 웃은 뒤 "앞에 출루해 준 전병우 형과 디아즈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승규는 이날 게임까지 39경기 타율 0.288(139타수 40안타) 8홈런 24타점 5도루 OPS 0.911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7회 이후 타율 0.289(45타수 13안타) 2홈런 12타점 OPS 0.886으로 게임 후반 승부처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내는 중이다.
박승규는 "사실 지난해까지 득점권에서 많이 못 치기는 했지만,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며 "내가 잘 치면 영웅이 되고 반대로 못 치면 책임을 져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자가 있을 때 타석에 들어가면서 떨리는 느낌이 좋다"고 강심장 기질을 드러냈다.
또 "지금 홈런 페이스가 계속 유지될 거라는 보장도 없다. 지금은 일단 그냥 계속 앞에 주어진 것에만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박진만 감독은 "소름 돋는 박승규의 동점 홈런에 이어 김성윤의 역전타까지, 팬들에게 선수들이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