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정현 기자) 사실상 '내고향 응원단'이 된 남북 여자축구 공동 응원단이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북한)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남북 여자축구 공동 응원단이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베르디 벨레자(일본)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 등장했다.
대략 2000여명 정도 되는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아 결승전에 진출한 내고향 선수단을 응원했다 .
이들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이번 대회를 위해 방한하는 것이 확정되자 만들어진 응원단이다. 시민단체 200여개 등이 모여 약 3000여명 규모의 공동응원단을 만들고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을 함께 응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도 이들에게 3억원 가량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일 이곳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의 준결승전에 이들이 등장해 응원전을 펼쳤는데 이들은 수원FC 위민보다 오히려 내고향 선수들을 더 응원하기도 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특히 한 탈북민 유튜버가 준결승전 중 공동응원단 쪽에서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다가 태극기를 제지당해 다른 관중석 쪽으로 옮겨야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응원단은 결승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하는 내고향 선수단만을 위해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내고향~", "오 필승 내고향" 등 응원가를 부르면서 열띤 응원에 나섰다.
전반 44분 김경영의 결승 골이 들어가자, 응원단은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다. 내고향의 공격 때마다 우렁찬 함성을 내지른 이들은 끝내 내고향의 우승이 확정되자 뛸듯이 기뻐했다.
이들이 아니더라도 다른 관중석에 앉은 일반인 팬들도 내고향의 우승에 박수를 보내기도했다.
내고향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서로 껴안고 얼싸 안았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눈물을 보인 리유일 감독에 찾아가 행가레를 했다.
선수단은 도쿄 선수단에 인사한 뒤, 인공기를 펼쳐 보이며 경기장을 한바퀴 도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 때 공동응원단 앞으로 먼저 다가가자, 응원단은 기립박수를 하며 이들을 맞이했다. 내고향 깃발을 흔들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내고향 선수들은 응원단에 눈길을 주지 않았지만, 응원단은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내고향 선수단에 응원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다만 내고향 측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도 이들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고향 팀이 창립된지 14년밖에 안 됐다. 14년 밖에 안 된 우리 내고향 팀이 아시아에서 1등 지위에 오른 것은 전적으로 경애하는 당 총수 동지, 당의 따듯한 사랑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감독으로 선수단을 대표해 이 크나큰 사랑과 믿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기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MVP가 된 김경영도 "내고향 선수로 최우수 선수로 된 것에 긍지로 여긴다. 오늘의 최우수 선수는 나 하나의 공로가 아니라 우리 팀 선수, 감독 동지들이 뒤에서 나를 힘 있게 밀어주었기에 이런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이 된 남북 공동응원단은 사실상 '북한 내고향 응원단'으로 간주된 채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