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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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중국에 끝내 항복!…900억 확정, 월드컵 중계권 80% 대폭 할인 당했다

기사입력 2026.05.17 20:51 / 기사수정 2026.05.18 00:1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결국 중국에 백기를 들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중국 내 중계권 계약을 가까스로 체결했지만 금액은 당초 요구액의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FIFA가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을 불과 27일 앞두고 중국과 월드컵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 금액은 당초 FIFA가 요구했던 액수보다 훨씬 낮다"고 전했다.

FIFA도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미디어그룹(CMG)과 2031년까지 열리는 남녀 월드컵 4개 대회 중계권 패키지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문제는 금액이다. 소후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중국 내 중계권 가격은 6000만 달러(약 9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FIFA가 처음 중국 시장에 요구했던 금액은 3억 달러(약 4500억원)였다. 최종 계약액이 사실상 80% 가까이 깎인 셈이다.

FIFA는 처음에는 3억 달러를 고수했다. 그러나 중국 측의 반응이 냉담하자 1억 5000만 달러로 낮췄고, 이후 다시 1억 2000만 달러까지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계약이 쉽지 않자 결국 6000만 달러 수준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을 보유한 FIFA로서는 자존심을 구긴 협상 결과다.

중국 시장은 인구 규모, 광고 시장, 기업 후원력까지 매우 거대하다. FIFA가 절대 포기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는 중국 방송사들이 급할 이유가 없었다. 중국이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한다. 본선 진출 문턱이 이전보다 상당히 낮아졌다. 그러나 중국은 또다시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때문에 중국 방송사가 거액을 투입할 명분은 약했다.

시차도 결정적 변수였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16개 개최 도시와 중국 베이징의 시차는 최대 15시간에 달한다.

주요 경기가 중국 시간으로 이른 새벽이나 평일 아침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과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구조다. 중국 측이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결국 FIFA는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 내 중계권 미계약 상태가 길어지는 것도 부담이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직접 중국을 방문해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며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

그라프스트룀 사무총장은 "CMG와 합의에 도달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계약을 성사시키긴 했지만 조건만 놓고 보면 FIFA가 중국의 요구를 굴욕적으로 받아들인 모양새에 가깝다.



FIFA 입장에서는 세계 최대 스포츠 단체로서 월드컵 중계권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싶었겠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예상과 달리 가격 방어에 실패했다.

48개국 확대, 104경기 체제라는 대형 상품에도 중국 대표팀 부재와 시차 문제가 더 크게 작용했다.

세계 축구 최고 권력도 중국 시장 앞에서 굴욕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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