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05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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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뇌사", "이걸로 한밑천 잡으려나" 의식불명 선수 가족에게 '막말 파문'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사의

기사입력 2026.05.05 00:04 / 기사수정 2026.05.05 00:0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경기 중 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진 중학생 선수의 가족에게 "뇌사다", "한밑천 잡으려나" 등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내 물의를 빚은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한체육회는 4일 "김나미 사무총장이 최근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총장은 "국민과 체육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직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문은 지난해 9월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도중 쓰러져 8개월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중학생 A군의 가족과 김 총장 사이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전남 무안군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당시 경기 도중 펀치를 맞고 쓰러진 뒤 지금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119구급차가 아닌 사설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었고, 이송 과정에서도 미흡한 대응이 있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사고 이후 대한체육회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총장은 사고 직후 피해 부모에게 "100%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이후 공개된 녹취록 속 발언은 전혀 달랐다.

김 총장은 의료진도 단정하지 못한 A군의 상태를 두고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라고 단정했다. 이어 타 종목의 사망 사고 사례를 언급하며 "장기 기증을 했더라"는 발언으로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특히 피해 부모가 대화를 녹음하려 하자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는 언사까지 내뱉은 것으로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샀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외 출장 중이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일정을 앞당겨 귀국, 지난 1일 김 총장의 직무를 즉시 정지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유 회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발언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단호한 대처를 천명했다.

결국 김 총장은 직무 정지 사흘 만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출신인 김 총장은 지난해 3월 임명 당시 대한체육회 105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윤리 의식을 드러내며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당분간 신동광 사무부총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체육회는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 선수 보호 기능이 빈틈없이 작동하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며 "공직 윤리 의식 제고와 조직 기강 확립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고 당시 사설 구급차 대기, 골든타임 상실 등 현장 대응 미흡 지적에 대해서도 올해 안에 종목별 스포츠 안전 매뉴얼을 개발해 시행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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