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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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北 축구, 8년 만에 한국 방문 확정…내고향여자축구단, 5월20일 수원FC와 AWCL 준결승 격돌

기사입력 2026.05.04 11:07 / 기사수정 2026.05.04 11:10

북한의 내고향 여자축구단이 오는 5월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에 온다. 사진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17년 4월 북한 평양에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과 아시안컵 예선을 치를 때 경기장이었던 김일성경기장 전경. 연합뉴스
북한의 내고향 여자축구단이 오는 5월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에 온다. 사진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17년 4월 북한 평양에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과 아시안컵 예선을 치를 때 경기장이었던 김일성경기장 전경.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북한 축구가 드디어 내려온다.

북한의 여자축구단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에서 수원FC위민과 '남북대결'을 펼친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수원FC 위민과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에 온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1일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경기 참가를 확정했다고 알렸다. 내고향은 선수 27명(엔트리 23명, 예비 4명)과 스태프 12명 관련 서류를 AFC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정부에 해당 인원에 대한 방문 신청 절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고향 선수단은 5월17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다. 수원FC위민과 내고향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026시즌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앞서 수원FC위민은 준준결승에서 중국의 우한장다WFC를 4-0으로 격파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베트남의 호치민시티위민FC를 3-0으로 꺾고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며 남북대결이 성사됐다.



북한 여자축구팀이 한국에 오는 것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여자 축구 클럽으로는 사상 최초다. 아시안게임 이후 북한 남녀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이 수차례 격돌하기는 했으나, 모두 북한이나 제3 지역에서 치러졌다.

지난 2017년 4월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 김일성경기장을 방문, 2018 AFC 여자아시안컵 예선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9년 만에 북한 여자축구가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범위를 넓혀 북한 축구 선수들이 한국에 오는 것은 2018년 10월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를 위해 4·25와 여명 체육단 유소년(U-15) 선수들이 강원도 춘천과 인제를 다녀간 이후 8년 만이다.

당초 수원FC와 내고향의 준결승전이 성사됐을 때만 하더라도 내고향의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게 사실이다.

북한이 지난 2023년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등 남북관계가 냉랭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당장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도 불참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도 참가하지 않는 등 그간 한국에서 열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이 한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단지 축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북한은 당장 지난해 전라도 광주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당시에도 세계양궁연맹을 통해 초청을 받았으나 끝내 불응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스포츠 분야의 활성화와 국제대회에서의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준결승에 불참할 경우 AFC 측에서 북한에 벌금과 추후 대회 참가 금지 등의 징계를 내릴 것을 우려해 참가할 수도 있다는 시선도 존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직후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신설해 스포츠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확대하고, 국제대회에서의 메달 획득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또한 집권 초부터 '체육 강국 건설'을 과업으로 내세우는 등 스포츠 발전에 애정을 쏟았다.

북한 여자축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원을 바탕으로 2024년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과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AFC U-20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 올라 일본에 패배해 준우승했다.

최근에는 바레인 국적의 살만 빈 이브라힘 알킬리파 AFC 회장이 김일국 북한축구협회장을 만나 "북한축구협회는 아시아 대륙 전체에 탁월함의 등불"이라면서 "북한 여자축구의 성공은 여자 축구 발전의 세계적 모델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북한 여자축구를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은 단순히 남북 축구단의 맞대결을 넘어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관계 완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내고향은 지난 2012년 평양에서 창단된 기업형 구단으로, 평양국제학교 출신 엘리트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성장한 팀이다. 2021-22시즌 여자 1부 부류 연맹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2023-2024시즌 또다시 우승하며 AWCL출전권을 획득했다.

수원FC위민과 내고향은 지난해 12월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한 차례 격돌한 적이 있다. 당시 수원FC위민은 내고향여자축구단에 0-3 완패를 당했다.

이번 준결승에서 승리한 팀은 역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멜버른 시티 FC(호주) 경기의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사진=연합뉴스 / AFC / 수원FC위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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