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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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메커니즘 조정이 가능해? '투구도사' 고영표라면 된다!…체인지업 잡았더니 'K쇼'→사직 '승승승승승승승승' 또 이겼다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6.04.08 07:21 / 기사수정 2026.04.08 07:21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부산만 오면 이렇게 잘하는 걸까. 

고영표(KT 위즈)가 시즌 첫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에서 다시금 과거의 천적 관계를 소환했다. 

고영표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KT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이닝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고영표는 1회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빅터 레이예스에게 삼진을 얻어냈으나, 3번 노진혁에게 중견수 앞 빗맞은 안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고영표는 한동희과 윤동희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후 고영표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실점을 억제했다. 2회에는 전준우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으나, 유강남의 헛스윙 삼진에 이어 전준우가 도루 실패로 아웃돼 더블아웃이 됐다. 이어 전민재도 삼진아웃되면서 세 타자로 이닝이 끝났다. 

이어 3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고영표는 4회 다시 위기를 만났다. 첫 타자 노진혁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맞았고, 중견수 최원준의 포구 실수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한동희의 좌전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를 만났다. 

여기서 고영표는 윤동희에게 3루 땅볼을 유도, 3루 주자 노진혁을 런다운 끝에 태그아웃시켰다. 이후 전준우를 볼넷 출루시켜 만루가 됐지만, 유강남과 전민재를 상대로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제대로 먹히며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고영표는 5회에도 첫 타자 한태양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레이예스도 2루수 김상수의 좋은 수비로 땅볼아웃시켰다. 

노진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고영표는 한동희를 상대로 체인지업 대신 역으로 높은 직구를 사용해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이날 고영표는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리드 상황에서 내려갔고, 팀이 7-3으로 승리하면서 고영표는 승리투수가 됐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3km/h에 불과했지만, 체인지업의 제구가 안정되면서부터 롯데 타선은 제대로 그를 공략하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고영표가 실점은 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고영표는 2023시즌까지 롯데를 상대로 8승 4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던 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2시즌은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오히려 약했다. 그래도 올해 첫 맞대결에서 다시 롯데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특히 지난 2018년 7월 7일 경기 이후 사직에서만 8연승을 달리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사직 8연승에 대해 언급하자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롯데전에 안타를 많이 허용해서 그런 기록이 있나 싶었는데 좀 놀랐다"고 얘기했다. 

그동안 롯데는 고영표 공략을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떨어지기 전에 받아치기 위해 배터박스 앞쪽에 섰고, 좌타자들을 전진배치했다. 이날도 황성빈과 레이예스, 노진혁이 1~3번 타자로 출전했다. 

고영표는 "롯데가 앞으로 붙어서 치는 것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어느 존을 공략해야 할지도 생각을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한)승택이도 많이 도와줬다. 높은 패스트볼을 사용하며 커브를 많이 구사하니까 체인지업 비중이 낮아졌고, 타자들이 생각하는 패턴대로 하지 않으니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전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인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고영표는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만족하기는 어려운 결과다. 

고영표는 "첫 등판 후 구위 등은 작년보다 좋아진 것 같은데, 왜 결과적으로 문제가 있을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구속보다는 무브먼트나 내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메커니즘으로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컨디션은 오늘 떨어졌지만, 체인지업에 스윙이 많이 나온 부분은 고무적"이라고 얘기했다. 

경기 출발부터 좋았던 건 아니다. 고영표는 "포인트를 잡다 보니까 손에 걸리는 느낌도 나기 시작했다. 터널링이 길어지다 보니까 스윙이 많아졌다. 피칭을 거듭하면서 찾게 됐다"고 전했다. 

게임 중에 조정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고영표는 "그 폭이 맞다면 시도는 해본다"며 "범위를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최대한 직구나 체인지업이 날카로워지도록, 게임을 하면서 되는 한 계속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T 위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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