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이란 축구 대표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 확답을 받아냈다.
최근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으로 인해 불투명했던 이란의 본선 진출 여부가 마침내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이 월드컵에 참가하는 걸 환영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격적인 회동 및 통화를 통해 올여름 미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 이란이 참가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월드컵 준비 상황과 고조되는 기대감을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가장 민감한 현안 중 하나였던 이란의 참가 문제를 매듭지었다고 알렸다.
최근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는 정치적 이슈로 인해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이 이어지는 등 사태가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이란 대표팀이 미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란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 LA와 시애틀 등 미국 서부의 주요 도시에서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르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모든 참가국 축구협회 준비 회의에 이란 대표단이 불참하면서 불참설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해 "참가하든 말든 상관없다"라거나 "완전히 패배한 나라"라고 밝혀 위기감을 고조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현 상황 및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이란 대표팀의 권리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란 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것을 언제든 환영한다"는 재확인된 답변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FIFA 월드컵처럼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행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미국 대통령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는 축구가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 마지막에 축구공과 지구본, 그리고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여 이번 합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축구협회 역시 이란의 참가를 지지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JT 뱃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팀이 참가하는 안전하고 확실한 월드컵 개최라는 FIFA의 의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며 이란의 입국에 협조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모든 망명 신청 심사를 중단하고 이란을 포함한 수십 개국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한 엄중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이란 대표팀에게는 예외적으로 개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