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가운데 스포츠계도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 공습 발생 뒤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이란 국기를 달고 참가하는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이 한국과 경기를 펼치게 돼 화제다.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은 공습과 하메네이 사망 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답변을 거부했다.
이란은 2일(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골드코스트의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2026 여자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전을 치른다.
두 팀의 전력 차는 뚜렷하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이란은 FIFA 랭킹 68위다. 한국이 제 기량을 발휘하면 이란을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이란은 A조에서 개최국 호주, 동남아 필리핀과 한 조에 속했다.
하지만 한국-이란 맞대결은 단숨에 단순한 여자아시안컵 경기에서 전세계가 주목하는 경기로 격상됐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당장 남자축구대표팀이 오는 6월 미국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2026 월드컵 보이콧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터라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의 호주 내 행보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일단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가능성이 크다. 1일 열린 한국전 사전 기자회견에 마르지예 자파리 감독, 주장인 미드필더 자흐라 간바리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은 첫 질문으로 나온 미국의 이란 공습 등에 대해 답변하길 거부했다.
1일 호주 매체 ABC에 따르면 자파리 감독은 "지금 이 주제에 대해 답변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우리 여자축구대표팀이 중요한 대회에 참가했다. 다음 질문 받겠다"고 했다.
간바리는 "이 대회에 두 번째 참가하는데 정말 훌륭한 팀들이 여기 모였다"며 "우린 정말 (여자)월드컵에 진출하고 싶다. 한국, 호주, 필리핀과의 대결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란 점은 잘 알고 있다"며 당장 한국전에 신경 쓸 뿐 국내 정세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자파리 감독과 간바리의 답변은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다. 당장 올 초 이란 내 반정부 시위 때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 중 2명이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가 이번 여자아시안컵 명단에 제외됐기 때문이다.
한국전을 시작으로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의 여자아시안컵 행보도 남자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참가 여부 못지 않게 대회 내내 관심 대상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