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이 리오넬 메시의 경기 후 심판진 접근 장면과 관련해 규정 위반이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명 '손메대전'으로 불린 개막전에서 완패한 직후 터널에서 심판진을 따라가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며 심판실 무단 출입 의혹이 제기됐지만, 리그와 심판기구는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메시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시즌 MLS 개막전에서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 출전했으나, LAFC에 0-3으로 패했다.
이 경기는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고, 7만567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LAFC는 전반 38분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마르티네스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28분에는 부앙가가 골키퍼를 제친 뒤 추가골을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오르다스의 골까지 더해지며 3골차 완승을 거뒀다.
논란은 경기 종료 직후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신테시스 데포르테스'의 지오바니 게레로 기자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는 메시가 터널에서 심판진을 기다리다 이들이 문 안쪽으로 들어가자 뒤따라가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메시는 굉장히 격양되어 보였고, 이 과정에서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가 메시를 제지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영상에서 메시는 잠시 문 안으로 사라졌다가 수초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내 수아레스와 함께 라커룸으로 향했다.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심판 라커룸 출입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MLS 규정상 선수는 심판 탈의실에 들어갈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징계가 뒤따를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맷 미아즈가가 플레이오프 경기 후 심판 라커룸에 들어간 사건으로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이후 2경기로 감경)을 받은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 대해 리그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MLS 대변인은 "메시가 들어간 구역은 표지판 등으로 표시된 출입 제한 구역이 아니었다. 그곳은 심판 라커룸이 아니었다"며 "리그가 해당 장면을 검토한 결과 메시나 관련 인물이 리그 정책을 위반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미 프로심판기구(PRO)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크리스 리벳 역시 "경기 관계자들과 확인한 결과 메시가 심판 탈의실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해당 사안은 MLS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지 않으며 추가 징계도 없을 전망이다. 미국 ESPN 등도 "MLS가 추가 조사를 진행한 끝에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스타 선수에 대한 특혜 논란도 제기됐으나, 리그는 영상 검토와 관계자 확인을 거친 결과 규정 위반이 없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MLS는 과거 사례와 동일하게 영상 자료를 토대로 판단했으며, 해당 구역이 제한 구역이 아니라는 점과 실제 심판 라커룸 진입이 없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삼았다.
메시는 MLS 무대에서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전력이 있다.
2025년 올랜도 시티 SC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공식 중계사인 '애플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메시는 "때때로 중요한 순간에 (심판들의) 실수가 나온다. 지난 경기에서도 그랬다"며 "변명은 아니지만 심판과 관련해 항상 문제가 있고, MLS가 판정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 경기에서는 메시와 수아레스가 항의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다만 메시가 심판 관련 발언이나 항의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적은 없다. 그는 지난해 경기 직후 NYC FC 코치 메흐디 발루시의 목을 감싸 쥐는 행위로 벌금을 부과받았고, MLS 올스타전에 불참해 1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적은 있지만, 심판 비판과 관련해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
한편 이날 개막전에서 메시는 경기 내용 면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메시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LAFC의 선제 결승골을 도우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마이애미 감독은 '스포츠키다'를 통해 "LAFC가 이길만한 경기였지만, 현재까지 진행한 초기 분석으로는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결과다"라며 "경기 내용이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분명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긍정적인 요소를 발전시키고 실수를 바로잡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시의 이번 논란이 징계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개막전 대패와 경기 후 장면이 맞물리며 새 시즌 초반 인터 마이애미와 메시를 둘러싼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진 상황이다.
마이애미는 3월 1일 올랜도 원정 경기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이번에는 경기력과 결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