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과 일본의 2035 아시안컵 공동 개최가 이뤄질 수 있을까.
일본축구협회가 2050년 월드컵 단독 개최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적 쌓기' 일환으로 2035 아시안컵 유치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12일 "유카와 가즈키 일본축구협회 전무이사는 2035년 개최 에정인 아시안컵 유치에 긍정적인 의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카와 전무는 "아시안컵 개최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입후보는 아니지만, 앞으로 여러 조건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이 장래 2050년까지 월드컵을 개최하고 싶어 하는 상황에서, 큰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해왔다"고 강조했다.
주니치스포츠는 유카와 전무 발언에 대해 "월드컵 본 대회 개최를 위한 실적 만들기의 중요성을 꼽았다"고 해석했다.
즉, 2035년 아시안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이를 발판으로 2050년 월드컵 유치 명분을 쌓겠다는 '큰 그림'을 그린 셈이다.
이는 그동안 경제적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일본과의 공동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온 대한축구협회의 입장과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2035년 아시안컵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국가는 한국, 일본, 호주, 쿠웨이트 등 4개국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일본과의 공동개최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33년 만에 메이저 대회를 함께 열어 흥행과 실리를 모두 챙기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당시에도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2035년 아시안컵 유치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다"면서도 한국과의 공동개최 논의에 대해서는 "특별히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미야모토 회장은 "공동개최도 하나의 형태일 뿐"이라며 원론적인 가능성은 열어뒀으나, "단독 개최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여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유카와 전무의 '2050 월드컵'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일본이 공동개최보다는 '독자 노선'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무려 60년 넘게 아시안컵을 개최하지 못했다. 2035년 대회를 유치한다면 75년 만의 경사가 된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인 일본이 2050 월드컵 개최를 위한 실적 쌓기라는 명분으로 총력전을 펼칠 경우 단독 유치 경쟁은 물론 공동개최 추진 동력마저 잃을 수 있다.
일본이 '월드컵'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움직이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2035 아시안컵 공동개최가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7월 상반기 총회에서 2031년과 2035년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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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