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손흥민이 본 시즌을 앞두고 진행되는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모두 결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의 결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거나 부상을 당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구단에서는 손흥민이 꾸준히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과 리오넬 메시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를 만나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 일정을 고려했을 때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소화하지 않은 손흥민이 두 경기에서 뛸 만한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LAFC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디오 엠피아이 폴로 클럽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마쳤다고 공지했다.
구단은 "LAFC가 코첼라 벨리 인비테이셔널의 일환으로 치러진 뉴욕 시티와의 프리시즌 맞대결을 끝으로 엠파이어 폴로 클럽에서의 일정을 마쳤다"라고 전했다.
이날 LAFC는 뉴욕 시티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나, 후반 43분 주포 드니 부앙가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뉴욕 시티와의 친선경기에도 결장하면서 이번 프리시즌 기간 내내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LAFC는 손흥민의 포틀랜드 팀버스전 결장에 대해 "손흥민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모두 매일 같이 훈련에 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와의 친선경기 당시에도 구단은 출전하지 않은 손흥민을 조명했다.
당시 LAFC는 "손흥민이 이제 막 2026시즌을 시작했다"라며 "그는 다른 대회들을 포함해 LAFC에서 처음으로 MLS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대표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도 앞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워밍업을 했지만 산호세전에 출전하지는 않았다. 그는 90분 동안 LAFC가 경기장에 데려온 30여명의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거나 지원 스태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손흥민은 리저브 선수들과 함께 높은 템포로 진행된 7대7 미니게임으로 몸을 풀었다.
손흥민은 LAFC의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였던 바이에른 뮌헨(독일) 23세 이하(U-23) 선수단과의 맞대결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장 밖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때만 하더라도 상대가 1군이 아닌 U-23 팀이기 때문에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손흥민이 굳이 뛰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후에도 경기를 뛰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뒤 두 달여 동안 경기를 뛰지 않은 손흥민으로서는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해 경기에 투입될 법도 했지만, LAFC는 결국 손흥민을 프리시즌 기간 내내 한 번도 기용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부상을 당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LAFC의 핵심으로 뛸 가능성이 높은데, 사령탑이 교체된 상황에서 경기에 나오지 않을 이유는 새 감독 체제에서 비주전으로 분류된 게 아니라면 부상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이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라며 "그는 개막전에 나설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구단으로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0년을 보내는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공격수 손흥민과 함께 프리시즌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터다.
LAFC의 존 소링턴 단장은 "내가 본 손흥민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그가 선수단, 그리고 스태프들과 함께 하는 능력 및 그가 만들어내는 영향력"이라며 "내 의견이지만, 손흥민은 독특한 겸손함과 우아함이 결합한 수준의 인기를 가진 스타다. 그가 선수단에 미친 영향력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실전 감각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존재한다.
LAFC는 레알 에스파냐와의 챔피언스컵 경기 전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클럽 티후아나(멕시코)와 비공개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손흥민이 뛸 수 있는 마지막 프리시즌 친선경기다.
손흥민에게는 실전 감각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챔피언스컵에서 높은 성적을 기대하는 LAFC는 손흥민의 몸상태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라면 오는 18일 레알 에스파냐전에 곧바로 손흥민을 투입시킬 공산이 크다. 손흥민이 제 기량을 발휘하려면 실전 감각을 어느 정도 되찾아야 하기 때문에 티후아나전 출전 없이 레알 에스파냐전을 온전한 컨디션을 치르는 것은 손흥민과 구단 모두에 어려운 일이다.
도스 산토스 감독 역시 "티후아나전이 마지막 테스트"라며 티후아나전이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선수들이 발을 맞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LAFC는 챔피언스컵을 치른 뒤 오는 22일 7만7000석 규모의 초대형 경기장인 로스앤젤레스(LA)의 LA 콜리세움에서 인터 마이애미와 2026시즌 MLS 개막전을 치른다.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손흥민이 과연 메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100%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의 몸상태를 만들 수 있을까. 팬들은 걱정과 기대 속에서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