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넘버원' 배우 최우식.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최우식이 '넘버원'을 통해 엄마와 아들의 사랑을 그렸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넘버원'(감독 김태용) 배우 최우식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 분)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최우식과 김태용 감독은 '거인'으로 호흡을 맞춘 후 12년 만에 '넘버원'으로 재회했다. 김태용 감독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거인'과는 다른 분위기인 '넘버원'을 통해 엄마와 아들의 진한 사랑을 그렸다.
앞서 김 감독은 '넘버원' 촬영 전 어머니의 부고를 들었다고 밝히며 "영화 만드는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간절함이 생겼다"는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우식은 "촬영 밀렸을 때, 감독님의 일을 몰랐다. 그 이야기를 나중에 해주셨다"며 김태용 감독의 모친상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최우식은 "감독이 이 작품에 진심으로 임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감독과 이번 현장에서 뒹굴면 작품의 결과를 떠나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어렵고 힘든 작품을 찍을 때도 현장은 재밌었다. (과거) 싸우기도 싸웠지만, 배우와 감독이란 느낌보다는 형 동생이라는 느낌이 더 컸다. 연기하면서도 위로를 많이 받았고, 감독에게도 많은 걸 배웠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많이 배웠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우식은 자신을 '딸 같은 아들'이라고 칭했다. "'넘버원'을 찍으며 많이 느꼈다"는 그는 "전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하고, 부끄러움 없이 감정 표현도 많이 하는 친한 사이다"라며 자신이 어떤 아들인지 되짚었다.
극 중 엄마에게 비밀이 많은 하민과는 다른 아들이지만, 최우식은 "그런데 제가 엄마 아빠 앞에서 운 적, 감정적으로 솔직했던 적이 별로 없다. 기쁠 땐 나누려고 하고 스트레스나 걱정, 고민이 있고 우울할 땐 엄마 아빠에게 먼저 손 내민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넘버원'을 찍으면서 진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느껴서 더 솔직해지려고 한다"는 최우식은 "제가 형과 7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다. 항상 제 또래 부모님 보다 저희 부모님 나이가 많으셨다. 예전엔 먼저 돌아가시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울면서 잘 때도 많았다"며 부모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그 생각을 갖고 살았는데, 사회에 나와 일하고 어른이 되니 아예 가족에게 유통기한이 있다는 걸 까먹고 살았다"며 "이번 작품으로 다시 생각했다.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넘버원'을 통해 오랜만에 자신의 이름을 건 영화로 극장을 찾았다는 최우식은 "주연을 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은 전혀 없다. 일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배우와 스태프가 자신보다 형, 누나였다며 "어느 순간부터 저와 10살, 12살 차이나는 친구들이 생겼다. 내 이름과 얼굴을 걸고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건 아직도 좀 부담되고 새롭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자부심은 아니지만 '거인' 이후로 극장에 제 얼굴포스터가 걸린지 10년 정도 된 것 같다. 영화도 오랜만이라 기분이 조금 좋았다"며 "정말 다양한 영화를 촬영했지만, '제 영화다'라고 한 건 오랜만이다. 부담스럽지만 부모님께는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영화다"라고 덧붙이며 작품에 대한 따스한 애정을 내비쳤다.
한편 '넘버원'은 11일 개봉한다.
사진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