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7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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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믿음+이승우 4골 폭발! 이런 인연 있었다니…말레이전 끔찍한 충격패→이승우 곧장 '포트트릭 보답'→13년 만에 전북서 재회

기사입력 2025.12.27 00:0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인연이란 게 정말 소중하다.

내년부터 전북 현대에서 함께하게 된 정정용 감독과 이승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전임지도자로 활동하며 15세 이하(U-15) 대표팀을 지도하던 적이 있었다. 당시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소속이었던 이승우는 해당 연령대 최고의 선수로, 정 감독과도 한솥밥을 먹었다.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축구선수권대회 본선을 겨냥하고 있었던 정정용호는 전 해인 2013년 9월 예선을 치렀다.

당시 예선은 라오스에서 열렸는데 조별예선 3차전에서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0-2로 지면서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라오스와의 최종전에서 이승우가 팀의 운명을 바꿔놨다. 이승우는 혼자 네 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우의 활약 덕에 한국은 각 조 2위 중 상위 6개국 안에 들어가며 본선에 진출했다.

이승우는 대회 본선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8강에서 이승우의 멀티골을 앞세워 일본을 격파했고, 준결승에서 만난 시리아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비록 결승전에서 북한에 패배했으나, 대회 최다 득점(5득점)을 기록한 이승우는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차지하며 아시아 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증명했다.

다만 정 감독은 본선에선 지휘봉을 잡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승우는 정 감독과 라오스에서의 인연응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낯선 땅에서 U-16 대표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 정 감독은 이승우를 믿었고, 이승우도 정 감독에게 소나기 골로 보답했다.



정 감독은 이후 절치부심, 6년 뒤에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견인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승우는 이보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환상적인 40m 드리블 뒤 득점포 등으로 주목을 받고 한국의 16강행을 견인했다.

정 감독과 이승우는 가까운 듯 먼 곳에서 서로를 격려했다.

정 감독은 2020년 K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이랜드 FC와 김천 상무를 거쳐 K리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이어 올해 말 K리그 최고를 자부하는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리그와 코리아컵을 모두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정 감독이 김천에서 거둔 성과는 물론 그의 전술적 역량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롭게도 전북에는 정 감독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좋은 기억을 나눈 이승우가 정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다시 뭉치는 것은 약 13년 만이다.

물론 정 감독이 전북에서도 이승우를 기용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전북 내에서 이승우의 입지나 영향력이 그가 과거 연령별 대표팀에서 뛸 때와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 감독과 이승우의 케미스트리가 기대되는 이유는 정 감독이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올 시즌 김천에서 이동경에게 프리롤을 부여하며 이동경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판을 깔아줬다. 이동경은 2025시즌 MVP를 수상하며 K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이승우 역시 이동경과 마찬가지로 개인기가 좋은 유형의 2선 자원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승우를 지도한 덕에 그가 어떤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인지 알고 있는 정 감독 아래에서 이승우가 다시 한번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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