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이상민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알토란’ 이상민이 소개한 국수가 사실상 정위스님 레시피라는 점이 밝혀지며 비난을 샀다.
지난 21일 채식 요리법을 소개해왔던 정위스님 측은 MBN ‘알토란’에서 잔치국수 레시피를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정위스님의 채소한끼’ 커뮤니티에는 “수십 년 정위스님의 채식 생활을 통해 만들어진 요리가 한순간에 연예인의 요리로 탈바꿈된 걸 보니 너무나 황당하고 정위스님께도 몹시 죄송스러웠습니다”라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방송국 시청자 게시판에 문의도 하고 방통위에 권리 침해 심의를 신청했습니다. 내용증명도 보냈지만 제작진은 묵묵부답… 답답하네요”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위스님 측은 “출처 없이 요리를 무단 도용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일은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건 역시 끝까지 시비를 가릴 생각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위스님 측은 해당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정위스님의 잔치국수가 MBN ‘알토란’에서 이상민이 소개한 시금치 국수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기존 잔치국수와는 다르게 멸치 육수가 아닌 구기자 가루를 사용한 점, 잔치국수에 보통 들어가지 않는 시금치를 사용한 레시피 방식 등이 지적됐다.
특히 이상민은 ‘알토란’에서 해당 국수를 ‘궁셰프의 집밥’ 코너를 통해 소개했다. 자신이 직접 셰프로 나서며 “센세이셔널을 불러일으킬 만한 국수”라고 자신 있게 소개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22일 MBN ‘알토란’ 제작진은 “비건, 사찰 음식 등 다양한 레시피를 테스트하던 중 멸치를 쓰지 않고 구기자 가루로 깊은 맛을 내는 레시피를 SNS와 AI 검색을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정위스님의 유튜브에 소개된 메뉴라는 부분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레시피 도용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좀 더 면밀히 자료를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입니다. 변명의 여지 없이 사과드립니다”라며 “제작진은 정위스님을 직접 찾아뵙고 경위를 설명드리고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감사하게도 스님께서 저희가 소개한 레시피 중 시금치는 데쳐서 넣는 게 더 좋다는 의견 등 따뜻한 조언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상민은 궁셰프라더니 결국 제작진이 알려준 걸 따라만 한 건가 보네”, “이상민도 정위스님한테 사과해야지”, “모르고 했어도 아쉬운 행보네”, “레시피 검색만 해봐도 분명 유튜브에 떴을 텐데” 등 ‘궁셰프’라며 도용된 레시피를 소개한 이상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MBN 방송화면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