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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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120억' 보장 받은 송성문, ML 진출도 조건 따진다…"아내 곧 출산하는데 모험은 어려워"

기사입력 2025.12.05 14:50 / 기사수정 2025.12.05 14:50



(엑스포츠뉴스 청담동, 김지수 기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 중인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차분하게 제안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하는 수준의 조건을 제시 받지 못한다면, 한국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송성문은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프로야구 은퇴 선수의 날' 행사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15, 181안타, 26홈런, 90타점, 25도루, 출루율 0.387, 장타율 0.530, OPS 0.917로 커리어 하이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은퇴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송성문은 수상 소감에서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에 온 유소년 선수들을 보니까 내 어린 시절도 생각난다"며 "내년에 어느 자리에서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디서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성문은 프로 10년 차였던 2024시즌 타격에 눈을 떴다. 142경기 타율 0.340,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27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리그 최정상급 3루수로 우뚝섰다.

송성문은 2025시즌에도 전년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20홈런-20도루를 비롯해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도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송성문은 2025시즌을 마친 뒤 소속팀 키움의 허락을 얻으면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11월 21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고지됐고, 12월 21일 오후 5시까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송성문은 "에이전트와 연락은 꾸준히 주고 받고 있다. 내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들에 대한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오퍼를 받지는 못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또 "(메이저리그 진출은) 내가 좋아하는 팀을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 내 기량, 가치를 인정 받고 내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가는 거다. 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팀이 내게 가장 좋은 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송성문은 2025시즌 중 키움과 계약기간 6년, 총액 120억원의 비(非) FA(자유계약) 다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옵션 없이 전액이 모두 보장되는 특급 대우를 받았다.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포스팅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6년 120억원 계약이 그대로 실행, 오는 2031년까지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된다. 송성문도 키움에서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빅리그 도전에서 '꿈'만 생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송성문은 "키움과 좋은 계약을 했고, 한국 나이로 서른도 넘은 상태다. 너무 모험 정신만으로 도전하기에는 가족도 있고, 아이도 곧 태어나는데 어려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직접적으로 구체적인 (메이저) 계약 기준을 오픈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다 아는 (수준의) 계약이 될 것 같다"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원하는 건 아니다. 이건 내가 안 가겠다는 소리다. 단 스포츠는 결국 많은 돈을 투자한 선수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게 당연한 이치다. 나도 그런 부분에서 보장금액이나 (제안 받은) 팀의 여건 등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김지수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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