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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2만 세트 달성' 한선수 "기록? 그냥 제 목표는 우승입니다"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22 06:0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베테랑 세터 한선수가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23-25 23-25 25-19 15-10)로 승리하면서 6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만9959세트를 기록한 한선수는 1~3세트에 각각 11, 12개, 15개의 세트를 만들었다. 이후 4세트에 2만 세트를 완성했다. 남자부, 여자부를 통틀어 V-리그 역대 1호 기록이다. 이 부문 2위는 팀 동료 유광우(대한항공·1만5716세트), 3위는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1만3031세트)이다.

헤난 감독은 "한선수는 확실히 본인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정확도도 있고 볼을 다룰 줄 아는 현명한 세터"라며 "그래서 이런 대기록을 달성했고, 한국 배구의 역사를 쓰고 있고, 또 한국 최고의 세터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한선수는 "너무 힘든 경기였다. 경기 초반 집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나도,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후반 자신의 리듬을 찾은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미들 블로커 김규민,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두 선수 모두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한선수는 "선수가 빠졌을 때 다른 선수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좀 더 잘했어야 했다"며 "두 선수 모두 큰 부상을 당한 건 아니다. (임)동혁이, (김)규민이가 돌아와서 팀에 합류하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선수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무조건 힘든 상황이 찾아온다. 오늘(21일) 같은 경기도 거의 지는 경기였는데, 이기는 힘이 생겼다"며 "몸도, 정신도 잘 준비한 것 같아서 그게 시즌 초반에 나오고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1985년생인 한선수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프로에 입성한 뒤 10년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중이다.

한선수는 "(2만 세트에 대해)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기록이지 않나"라며 "기록을 신경 쓰진 않았는데, 팬분들이 지난해부터 2만 세트에 대해서 말씀하시더라. 2만 세트를 빨리 달성하려면 공격성공률이 높아야 하니까 2만 세트를 목표로 세웠는데, 생각보다 빨리 달성한 것 같다. 볼을 받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한선수는 개인 기록보다 팀을 강조했다. 그는 "1년에 많이 하면 1300~1400 세트를 기록하는 걸로 아는데,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라고 보면 잘하면 2만3000 세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기록을 신경 쓰는 선수도 있지만, 우승 트로피가 많은 게 개인적으로는 더 가치가 있고, 나중에 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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