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환 기자) 문경은 감독은 팀이 흔들릴 때일수록 단순하게 해야 한다며 '기본'을 강조했다.
문 감독은 서울 SK전을 앞두고 상대 에이스 자밀 워니를 막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리바운드 40개와 70점대 실점을 목표로 잡았다.
수원 KT는 1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정 경기를 치른다. KT는 현재 8승7패로 5위, SK는 7승8패로 6위에 위치해 있다.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선두권에서 경쟁하던 KT는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다.
KT는 수비가 탄탄한 반면 공격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저조한 야투 성공률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지난달 잠실 원정에서 40점 차 대패를 당했던 KT는 이번 경기를 통해 SK에 복수하고, 동시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문 감독은 "아직 경기장에서 반대편을 보고 있는 게 어색하다"고 웃으며 사전 인터뷰를 시작했다.
문 감독은 "요새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선수들과 세부적인 부분을 두고 미팅했다. 이럴 때일수록 간단하게 해야 할 것 같아 선수들에게 리바운드 40개, 70점대 실점이라는 수치를 줬다"며 "기본만 지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번 맞대결에서 워낙 큰 점수 차로 졌기 때문에 분석은 의미가 없었다는 게 문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1차전에서는 우리가 못하기도 했지만, 상대도 잘했다. 그 경기 영상을 보지 않고 다른 영상을 보고 분석했다"며 "오늘은 과감하게 워니를 20점 안족으로 묶는 걸 선택하려고 한다. 요새 (워니가) 거의 30점씩 넣던데,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허용하지 않는 걸로 승부를 내려고 한다"고 짚었다.
이어 "최원혁과 최부경에게 다득점을 주더라도 워니를 막겠다"라며 워니를 집중 견제하겠다고 예고했다.
문 감독은 팀이 흔들리고 있는 현재 상황을 두고 부상으로 빠진 김선형의 공백을 아쉬워하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이 거의 변화가 없다. 김선형처럼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빠져서 흔들리는 것도 있지만, 전력의 50%인 용병 선수들이 흔들리고 있기도 하다. 위아래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니 국내 선수들도 흔들리고 있다. 이걸 잡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면서 "오늘은 단순하게 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단순함'을 강조했다.
문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면 신인들도 과감하게 기용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신인들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감독은 "당장 모레 경기(정관장전)에 투입하기는 이르다"라면서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빨리 써볼까 생각하고 있다. 다 열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문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분위기 반전'이다.
그는 "지금은 팀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라며 "(휴식기 동안) 연습경기를 하면서 용병들이 안정감을 찾도록 하고, 김선형이 돌아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신인들은 상황을 봐서 합류시킬 것"이라고 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 연합뉴스 / KT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