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유럽 스포츠 미디어(ESM)가 주관하는 '2024-2025 유럽 골든 부츠'의 주인공으로 확정된 것이다.
이는 지난 2014-2015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서는 10년 만의 쾌거다.
음바페는 지난 2024-2025시즌 라리가에서 31경기 31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시즌 전체 기준으로는 모든 대회에서 44골을 기록했다.
ESM의 가중치 시스템에 따라 유럽 5대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는 경쟁력 계수 2를 적용받고, 포르투갈 등 중간급 리그는 1.5가 적용된다.
따라서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기록한 라리가 득점은 포인트 2배로 환산되어 총 62포인트를 얻었다.
덕분에 음바페는 지난 시즌 스포르팅 소속으로 포르투갈 리그에서 39골을 넣은 빅토르 요케레스(58.5점)보다 실제 득점 수에서는 적었지만, '리그 난이도' 측면에서 우위를 인정받으며 유럽 최강 골잡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3위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58포인트)다.
음바페는 지난 10월 3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 대통령 전용석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구단 회장부터 감독 샤비 알론소, 그리고 1군 선수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해당 상을 직접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음바페의 2024-2025시즌 31골을 모은 영상이 상영된 뒤, 음바페 본인이 연단에 올라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상을 받는 것은 내게 정말 큰 영광이다. 내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골든부트를 수상하게 되었고, 그것이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에서라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바페는 동료 선수들과 구단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이 상은 개인의 성취이기도 하지만, 팀 전체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했다. 감독님, 동료들, 의료진,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나는 단지 골을 넣었을 뿐, 팀이 모든 걸 가능하게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은 제 어린 시절의 꿈이었다. 팬들은 내가 오기 전부터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고, 그 덕분에 첫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며 "오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다. 이 기분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공식 시상식 후 ESM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장 과정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더욱 자세히 이야기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골을 넣는 꿈을 꿨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나도 골을 넣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걸 상상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건 상상 그 이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파리 생제르맹(PSG) 시절과 레알 마드리드 생활의 차이에 대해 묻자 "두 구단 모두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할 자격이 있다"며 "PSG에서도 자부심을 느꼈지만, 지금은 마드리드의 일원으로서 세계 최고 클럽의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 말했다.
또한 음바페는 PSG 시절에도 수차례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이번 수상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PSG는 젊고 역동적인 팀이고, 레알은 전통과 역사로 무장한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라며 "두 클럽 모두 내게 큰 의미가 있지만, 마드리드는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최정상 무대"라며 현재 소속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음바페는 이어 자신보다 마드리드에서 해당 상을 먼저 수상한 호날두에 대해 "그는 마드리드에서 절대적인 존재였다. 내 길은 그와 다르지만, 그의 이름 옆에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레알은 전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으로 알론소 체제를 맞이했다. 이에 대한 음바페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그는 "알론소 감독은 안첼로티 감독과는 다른 철학을 가진 지도자다. 하지만 우리 모두 그가 원하는 방향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시즌 초반보다 훨씬 나아졌다"라며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지만, 우린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 목표는 명확하다. 가능한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음바페는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골 숫자를 목표로 정하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라면서도 "하지만 더 많은 골을 넣을수록, 더 많은 트로피를 얻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게 내가 매일 훈련장에 나서는 이유"라며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현재 음바페는 새 시즌에서도 절정의 폼을 이어가고 있다. 알론소 감독 체제 아래 모든 대회 13경기 16골로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레알은 해당 활약에 힘업어 라리가에서는 2위와 승점 5점 차로 선두를 유지 중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경기 모두 승리하며 득실차에 뒤져 5위에 올라있다.
또한 음바페는 유럽 통산 득점 기록에서도 또 다른 역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플래닛풋볼'에 따르면, 음바페는 이미 라리가와 리그앙에서 230골 이상을 기록했다.
매체는 "이는 그의 나이(만 26세 기준)를 감안할 때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0대 후반 기록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현 추세라면 세르히오 아구에로(260골), 에딘손 카바니(267골), 카림 벤제마(281골) 등 유럽 21세기 최다 득점자 순위에서도 곧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매체는 "메시의 유럽 무대 496골, 호날두의 495골은 아직 멀지만, 27세를 앞둔 음바페는 분명히 그 궤도에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 레알 마드리드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