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월드시리즈 3차전 연장 18회 여파가 팀 타선 동반 부진에 영향을 끼친 모양새다.
하지만,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수진 기용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 결과 4차전과 5차전 무기력한 패배로 이어졌다.
미국 매체에서도 로버츠 감독의 야수진 라인업 기용에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웨이'는 30일(한국시간) '다저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이상한 세 가지 라인업 변경'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월드시리즈 4차전 7회초 4실점을 내주면서 토론토가 6-1로 앞서자, 다저스 팬들은 경기가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다저스 같은 팀은 후반전에서도 5점 차가 완전히 극복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겠지만, 공격진은 그런 역전극을 펼칠 수 있는 투지가 있다는 믿음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이후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3차전까지 한 경기에서 5점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라고 팀 타선 부진을 꼬집었다.
로버츠 감독은 4차전 패배 뒤 5차전 선발 라인업에 조금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다저웨이는 "세 가지 라인업 변화를 제안한다. 가장 이상하지 않은 변화는 앤디 파헤스를 알렉스 콜로 교체하는 거다. 이건 당연한 결정이고, 확실히 이뤄질 거다. 콜을 좌익수로 기용한다면 키케 에르난데스 혹은 토미 에드먼이 중견수로 이동할 것"이라며 "콜은 파헤스보다 더 경쟁력 있는 타석을 보여줄 거다. 전반적인 수비가 약화될 수는 있어도 현재는 팀 공격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운을 뗐다.
다저웨이는 더 이상한 두 번째 변화로 무키 베츠의 타순을 내리는 걸 꼽았다.
이 매체는 "정규시즌 막판 베츠의 타격감이 좋았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 이후 급격하게 그의 OPS 수치가 떨어졌다. 베츠가 정규시즌 때 부진할 때도 로버츠 감독은 오히려 한동안 상위 타선에 배치했다. 다른 타자들이 베츠보다 더 생산적인 타격을 보여줬음에도 로버츠 감독이 그를 6번 타순까지 내릴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 보인다. 그래서 더 이상한 선택이겠지만, 베츠는 그 누구보다 더 많은 포스트시즌 타석에 들어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다저웨이는 마지막으로 가장 이상한 변화로 에드먼 대신 김혜성을 선발 기용하는 걸 언급했다.
이 매체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김혜성은 지금까지 모든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 번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대주자로 출전했을 뿐이다. 다저스는 올해 내내 그의 타격에 만족하지 못했고, 9월에는 성적이 급락했다"면서도 "하지만, 사람들은 김혜성의 제대로 된 포스트시즌 데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MVP였던 에드먼은 10월 들어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베츠 못지않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타율 0.167, OPS 0.472를 기록했다. 파헤스 대신 에드먼을 중견수로 기용하는 것은 그의 발목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성이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깜짝 스타로 등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 매체는 "김혜성은 에드먼과 수비적인 면에서 비슷할 거고 주력이 더 빠르다. 누가 알겠나. 월드시리즈 영웅은 언제든지 탄생할 수 있다는 걸 이미 보여주고 있다"라고 김혜성의 깜짝 선발 기용을 주장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5차전 선발 라인업에선 앤디 파헤스가 빠진 뒤 알렉스 콜이 들어간 점을 빼고 파격적인 변화는 없었다. 베츠가 2번에서 3번 타순으로 한 단계 내려갔지만, 3차전 18이닝 수비 소화로 가장 지친 포수 윌 스미스가 2번 타순으로 올라왔다.
다저스는 5차전에서도 팀 타선의 무기력한 흐름 속에 1-6로 완패했다. MVP 트리오 쇼헤이 오타니와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모두 무안타에 그친 가운데 선발 2루수로 출전한 에드먼도 득점권 기회를 놓친 뒤 병살타까지 때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채 6차전이 열리는 토론토로 이동한다. 과연 김혜성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월드시리즈 6차전에선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