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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진짜 은퇴식!" 김연경, '가짜 감독' 생활은 대만족?…"배구 매력 어필해 뿌듯"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18 23:10 / 기사수정 2025.10.18 23:1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배구황제' 김연경이 공식 은퇴식과 함께 정들었던 코트와 작별했다. 한국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는 이제 '선수'로서의 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개막전 종료 후 김연경 은퇴식을 진행했다. 김연경은 스카이박스에서 후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면서 김연경의 은퇴식은 더욱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될 수 있었다.

김연경은 "배구 인생을 돌아보면 긴 여정이었다"라며 "많은 분들의 도움 속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나 역시 앞으로 재단과 아카데미를 통해 여러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해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총 네 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과 통합 3연패, 정규리그 MVP 4회, 챔피언 결정전 MVP 4회 등의 발자취를 남겼다. 국가대표로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견인했다. 

일본에서는 JT 마블러스를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우승 2회, 파이널 우승 1회를 기록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에서도 두 차례나 파이널 우승을 맛봤다. 짧은 기간 뛰었지만 중국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드는 등 가는 곳마다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김연경은 2024-2025시즌 화려한 '라스트 댄스'와 함께 은퇴를 선언했다. 흥국생명을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끌고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 트로피를 동시에 품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위해 성대한 은퇴식을 준비했다. 김연경의 현역시절 등번호 10번은 구단 역사상 최초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김연경의 은퇴식에는 김형실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김연경의 부모님, 절친한 후배 표승주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흥국생명 구단은 2024-2025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반지, 특별제작 피규어 등을 김연경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김연경은 은퇴 후에도 흥국생명과 동행을 이어간다. 어드바이저 위치에서 구단의 발전을 위한 여러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선수로서는 이 곳을 떠나지만 앞으로도 흥국생명과 함께한다"며 "후배들을 응원해 주시고, 삼산체육관이 관중들로 가득 차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은퇴식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특유의 입담을 유감 없이 뽐냈다. "오늘 은퇴식 때 울지 않고 조금 울컥하기만 했다. 그래서 사진기자분들이 싱거워하시는 것 같았다"고 여유를 보였다.

김연경은 이날 은퇴식 전에도 여러 차례 은퇴 관련 행사를 진행한 상태다. 이 때문에 "오늘이 진짜 마지막 은퇴식"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제는 코트 밖에서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다만 배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진지한 대화를 이어갔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배구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 촬영 소감과 한국배구 발전에 필요한 의견을 거침 없이 내놨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김연경이 프로팀 방출 선수, 프로팀이 꿈인 실업팀 선수, 그리고 은퇴한 선수까지 배구계의 숨은 보석들을 찾아 김연경 감독이 직접 창단한 신생 배구단 '필승 원더독스'를 이끄는 이야기를 다뤘다. 생소한 배구 예능임에도 5%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연경은 "배구예능이 처음이었고, 생소한 종목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고민이 컸다"며 "팀을 직접 꾸려서 한다는 거에 대한 메리트가 있어서 시작했다. 그런 진심이 통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방송 중에 배구에 대한 설명들이 곁들여지면서 배구 매력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은 것도 뿌듯하고 기쁘다"라고 했다.

이어 "첫 방송 전 예고편을 보는데 내가 화내는 모습이 너무 자극적으로 편집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지인들이 "이거 그냥 평소 너처럼 나왔다'라고 하시더라. 짤도 많이 만들어 주셨다. 앞으로 프로그램이 더 재밌어진다"고 홍보에 나섰다.



김연경은 은퇴식 전 어드바이저 자격으로 게임을 지켜본 소회도 전했다. 비록 예능이기는 하지만 감독의 위치에서 게임 운영을 담당해봤던 만큼 이날 역시 경기를 지휘하는 사령탑의 시선으로 개막전을 관람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가짜 감독'이기는 하지만 살짝 감독을 해봤다. 1세트까지는 감독의 시선으로 봤다"며 "누가 공을 올리고 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2세트부터는 다시 어드바이저의 느낌으로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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